박석민(28, 삼성)의 해결사 본능이 빛난 한 판이었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하던 그 순간에 가장 필요로 하는 장타를 뽑아내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석민은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 무사 1,3 기회에서 SK 두 번째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시즌 15호)을 때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석민의 홈런으로 전세를 일거에 뒤집은 삼성은 결국 2점의 추가점을 더 내며 7-3 역전승을 완성했다. 7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삼성이 또 한 번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날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인 박석민은 “홈런을 쳐서 굉장히 즐겁다. 초반에 끌려가는 동안에 윤희상 선수의 공이 너무 좋아서 치기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투수들이 추가점을 내주지 않고 꿋꿋하게 막아주는 걸 보면서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을 했다”라고 공을 마운드에 돌렸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올해 진해수 선수와 상대 전적이 조금 안 좋았는데 예전에 나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던 것을 생각해냈고 타석에 들어설 때 직구는 안 치고 무조건 슬라이더를 노린다라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석민은 “전반기에 워낙 못했기 때문에 팀에 상당히 미안했는데 요즘 하나씩 치면서 팀에 빚을 갚아가고 있는 느낌이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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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