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최용수, "다 잡은 고기, 결코 놓치지 않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25 22: 24

"다 잡은 고기를 놓치는 일은 결코 없어야할 것이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1차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2차전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에스테그랄과 경기서 데얀과 고요한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의 상대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펼친데다 2패의 아픔을 안겨준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에스테그랄이었다. 원정팀의 악몽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테헤란의 강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실점-멀티득점으로 홈에서 먼저 1승을 챙긴 서울은 '원정팀의 무덤'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32팀 가운데 4강까지 온 만큼 상대는 좋은 감독과 뛰어난 선수가 많은 팀이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불꽃같은 투혼을 발휘했고, 무실점에 대한 집중력을 보였다. 그 덕분에 홈팬들 앞에서 내용과 결과, 스코어를 다 가져온 것 같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하지만 1차전 승리에 만족하지는 않았다. 최 감독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고지대와 시차, 원정 텃세 속에서 치러야할 후반전이 남아있다. 2004년 성남이 알 이티하드 원정에서 3-1로 이기고 홈에서 0-5로 지지 않았나. 다 잡은 고기를 놓친 셈이다. 그런 일은 결코 없어야할 것"이라며 "준비를 잘해서 남은 90분 동안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2차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2차전이 열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은 악명 높은 '원정팀의 무덤'이다. 경기장이 해발고도 1200여m의 고지대에 있어 원정 선수들의 숨이 금방 차오르고 10만 명에 육박하는 관중이 운집해 세를 과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 팀은 경험과 패기로 뭉쳐있다. 축구는 공을 가지고 정해진 원칙에 따라 하는 경기다. (외부적 압력이)전부가 될 수는 없다. 축구를 통해 결과를 가져와야할 것"이라며 악조건보다 경기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런 최 감독의 각오는 "원정에서도 득점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가겠다"는 말 한 마디를 통해 잘 드러난다. 최 감독은 "고지대는 공의 바운드도 틀리고 슈팅 속도도 틀릴 수밖에 없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헤쳐나가야 진정한 강팀 아니겠나.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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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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