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강력한 1,2 선발 투수는 NC 다이노스에 있다. 신생팀 NC는 국내 최고 투수와 외국인 최고 투수를 동시에 보유했다. 이재학(23)과 찰리 쉬렉(28) 덕분이다.
이재학은 지난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사사구(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3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을 2.90까지 끌어내렸다. 평균자책점 부문 2위에 오르며 신인왕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재학은 이닝 당 출루허용률인 WHIP가 1.19로 국내 투수 1위다. 피안타율 2할2푼6리도 국내 투수 가운데 가장 좋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국내 투수는 이재학뿐이다. 이재학은 두 차례의 완투와 한 차례의 완봉을 기록했다. 지난 7월 31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 12탈삼진 무실점의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완봉승을 수확했다.

지난 1991년 신생팀이었던 쌍방울 레이더스의 조규제(현 KIA 코치)는 9승 7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조규제는 완투 완봉이 없었다. 2000년 신생팀이었던 SK 와이번스의 이승호(현 NC)는 10승 1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51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완투는 한 차례 있었다. 이재학은 2완투 1완봉으로 신생팀이 배출한 두 차례의 신인왕 투수에 밀리지 않는다.
이재학보다 평균자책점이 좋은 투수는 찰리뿐이다. 찰리는 올 시즌 28차례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 중이다. 찰리는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2위 이재학(2.90)과 3위 크리스 세든(2.93)에 여유 있게 앞서 있어 이 부문 1위가 유력하다. 신생팀이 첫 해 평균자책점 1위를 배출한 전례는 없다.
신생팀 투수가 평균자책점 10위 안에 든 경우는 지난 1991년 쌍방울과 2008년 우리 히어로즈가 있었다. 1991년 쌍방울 조규제는 평균자책점 1.64로 리그 2위에 올랐었다. 2008년 장원삼(2.85)과 마일영(3.49)은 각각 5위와 10위를 기록했다. 찰리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할 경우 신생팀이 평균자책점 1위 투수를 배출한 첫 사례가 된다.
찰리와 이재학은 올 시즌 신생팀 NC 마운드를 이끌었다. 찰리는 한국에서 첫 해를 맞고 있다. 이재학도 신인 자격으로 첫 풀타임 시즌이다. 프로야구 데뷔 시즌이나 다름없는 두 명의 투수가 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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