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복귀' 김태균, "야구에 대해 다시 생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26 06: 25

한화 김태균(31)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갈비뼈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한 김태균이 지난 24일 대전 LG전에서 화끈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김태균은 이날 7번지명타자로 나와 7회 쐐기 스리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한화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때리더니 쐐기 스리런 홈런으로 거포 본능까지 자랑했다.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김태균의 위압감은 역시 대단했다. 2회 한화가 선취 3득점을 올리는 과정에서 찬스를 이어주는 중전 적시타를 때린 뒤 정범모의 애매한 속도의 2루 땅볼 때에는 3루에서 홈으로 망설임없이 뛰어들어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올렸다. 3회 고의4구에 이어 7회 대형 홈런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김태균은 "확실히 쉬고 오니까 체력적으로 좋아졌다. 물론 치료도 함께 받았지만 한 달 정도 쉬면서 타격과 하체 밸런스가 안정됐다. 시즌 내내 하체 밸런스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는데 쉬면서 점점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 달 가량의 부상 기간이 그에게는 새로운 터닝 포인트 되고 있는 것이다. 
김태균은 "나만의 타이밍 잡는 방법을 다시 찾았다. 올해는 타격 스타일이 너무 복잡했다. 내 타이밍에 맞게 쳐야하는데 그저 공을 맞히는 것만 생각했다"며 "쉬는 기간 동안 체력적인 회복 뿐만 아니라 타격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했다. 뭔가 나만의 것이 오는 느낌이었고, 경기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이야기했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자 그는 "기술적인 변화는 아니다. 타격폼도 그대로다. 다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나만의 타이밍이 있는데 그것을 찾았다"며 "돌아보면 부상으로 쉬게 되면서 야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다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자신했다. 
김태균은 꼭 많은 훈련만이 답이 되는 게 아니라고 했다. 기계적인 반복 훈련보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때로는 머릿 속으로 생각하는 훈련도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는 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휴식기를 가졌지만, 이 기간을 통해 김태균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지난 몇 년간 강훈련에도 성적이 나지 않았던 한화에도 좋은 교훈을 준다. 
김태균은 아직 러닝할 때 갈비뼈가 울리는 증상이 남았다. 하지만 그는 2회 주루 플레이에서 홈으로 파고들며 슬라이딩까지 했다.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내가 한 번이라도 더 슬라이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도 생각하는 게 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몸 사릴 생각은 없다"는 게 김태균의 말이다. 한 달간 짧지만 길었던 부상 기간. 그 사이 김태균은 한 단계 더 성숙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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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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