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41·타율 4할' 유창식·정범모, LG 만나면 펄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26 10: 40

LG가 한화에 일격을 당하며 1위 싸움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요한 길목에서 하필이면 'LG 킬러' 유창식(21)-정범모(26)를 만난 탓이었다. 
유창식과 정범모는 지난 25일 대전 LG전에 배터리 호흡을 이뤄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한화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선발투수 유창식은 7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최고 피칭을 펼치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고, 정범모도 5회 주루사를 잡아내는 송구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유창식은 최고 146km 힘있는 직구를 중심으로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자 LG 타자들이 꼼짝없이 당했다. 정범모도 2회 추가 1타점을 올리는 2루 땅볼에 이어 6회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2타점을 올렸다. 적시타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종횡무진 활약. 

유창식과 정범모의 LG전 활약은 이날 경기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커리어 내내 LG에 유달리 강한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LG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이었지만, 올해는 1위 다툼을 하는 강팀이 됐다는 점에서 유창식과 정범모의 변함없는 활약은 더욱 인상적이다. 
지난 2011년 프로 데뷔한 유창식은 3년 통산 77경기에서 12승20패4홀드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성장해가는 유망주의 평범한 성적이지만 LG전에는 초특급 에이스로 변모했다. LG전 통산 13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2.41 기록한 것이다. 7승 모두 선발승으로 순도가 높은 승리들이었다. 
유창식은 지난 2011년 8월7일 잠실 LG전에서 프로 첫 승리를 올렸고, 2012년 6월1일 잠실 LG전에서 프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에도 성공했다. 이후 심리적으로 LG만 만나면 자신감을 갖고 들어간다. 그는 "LG전에 강한 것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하지만 뭔가 모를 자신감을 표정에서 숨기지 못했다. 
정범모 또한 LG전에 매우 강하다. 지난 2006년 데뷔한 정범모는 통산 성적이 타율 2할1푼8리 5홈런 30타점 9도루로 타격에서는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LG 상대로는 19경기에서 45타수 18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이다. 홈런도 2개 터뜨렸고, 타점도 9점이나 올렸으며 도루는 무려 6개에 달한다. 
LG전 2안타 이상 멀티히트가 4경기나 되며 2타점도 2경기 있다. 19경기 중 13경기에서 안타를 때릴 정도로 꾸준하다. 올해도 정범모는 타율 2할5푼4리 1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LG전 8경기에서는 19타수 8안타 타율 4할2푼1리 4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LG만 만나면 어느 포수도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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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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