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전지현..새댁들이 왜 일에 더 열심일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9.26 08: 01

배우 한혜진이 12월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는 최근 12월 방영 예정인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출연을 결정했다. 지난 7월 1일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식을 올리고 같은 달 29일 남편이 머물고 있는 영국으로 출국한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들려온 소식이다. 결혼 후 5개월 만에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것.
이를 위해 한혜진은 10월 중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개봉을 예정인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후반 작업과 함께 '따뜻한 말 한마디' 촬영 준비를 시작할 계획.
예상보다 빠른 복귀 소식에 팬들도 다소 놀란 눈치. 한혜진은 앞서 누차 결혼 이후에도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해도 신혼 생활이 무척 짧은 까닭에 그의 행보에 연예가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 분위기다.

새댁이 된 여배우들이 달라지고 있다. 여배우에게 결혼은 무덤이란 말이 떠돌았을 만큼 과거의 여배우들은 결혼 이후 가정생활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었다. 실제로 심은하 이영애 김희선 고소영 등 결혼 전 정상의 위치에 서 있던 여배우들이 가정을 꾸리고 나면 신혼 생활에 전념하고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이 흐르고 가정이 안정되고 나서야 활동을 재개하는 코스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혜진 이외에도 전지현, 이민정 등 다수의 톱 여배우들이 결혼과 상관없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 
전지현은 지난해 4월 지금의 남편과 결혼 후 신혼여행도 미룬 채 영화 '베를린' 로케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작품을 위해 6월 예정이었던 결혼식을 앞당기는 열의까지 보이며 배우로서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노력 끝에 올해 1월 개봉한 '베를린'은 흥행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배우 전지현의 커리어에 날개를 달아준 계기가 됐다는 평. 이를 발판으로 그는 결혼 전 CF 스타 이미지에 사로잡혔던 정체성을 바꾸고 오히려 배우로서의 이미지와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현재는 광고 시장뿐 아니라 충무로와 방송가의 러브콜 1순위 대상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8월 이병헌과 웨딩마치를 울린 이민정 역시 결혼 직후에도 차기작을 적극 검토하는 등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각종 화보 작업으로 팬들을 먼저 만난 그는 달콤한 신혼 생활과 남편 내조와 더불어 배우로서의 꾸준한 활약을 예고한다.
지상파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배우들이 결혼 이후엔 활동을 쉬거나 꺼리는 케이스가 많았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전혀 달라졌다"며 "오히려 제작진 측에 먼저 대시를 하는 케이스가 있을 정도로 캐스팅에 있어 결혼 여부가 큰 제약을 미치지 않는다. 일단 직업적 성취를 향한 배우들의 생각부터가 달라졌고 그들의 결혼을 대하는 팬들, 대중의 정서도 달라진 것이 이들의 활동을 더욱 푸시하는 경향을 만든다"는 생각을 밝혔다.
issu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