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9월 24, 25일 문학 홈경기에서 선두 삼성에게 2연패를 당하며 결국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24일 문학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SK가 하위팀이지만 강한 상대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당시 삼성은 올해 양팀 맞대결 성적에서 6승7패로 약간 열세였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상대였기에 선두 고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 25일 경기는 7회까지 0-3으로 지다가 8회에 7점을 뽑으며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SK는 이날 삼성에 져 59승59패2무승부(승률 5할)로 남은 8경기에서 전승을 한다해도 탈락했습니다.
SK가 '가을 야구'에 초대를 받지 못한 것은 2006년 이후 7년 만입니다.
와이번스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초유의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선발진이 무너지고 선수들의 잔부상과 관리 미숙으로 전반기에 너무나 무력한 모습을 보여 9개 팀 중 7위로 처지는 극심한 상황을 자초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특정팀에 심각하게 약한 모습을 보인 게 화근이었습니다.
LG에게 5승11패, NC한테 6승9패, KIA에게는 6승7패로 열세였습니다.
올해 돌풍을 일으킨 LG에게 약한 것은 그렇다해도 신생팀 NC에게 전반기에 4승9패로 일방적으로 몰리고 KIA에게도 결정적인 고비에서 당한 것은 팀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같습니다.
전반기 동안 바닥을 친 SK는 후반기 들어 반격을 펼치며 ‘6월에 7위는 4강에 진출할 수 없
다’는 사례를 뒤집으려 노력했지만 실현 되지 못했습니다.
SK는 8월1일부터 9월 5일까지 14승7패1무승부, 승률 6할6푼7리로 9개 구단 중 두산과 똑같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는 놀라운 저력을 보이며 8월 12일에 6위로, 9월 5일에 5위로 올라서 기적의 4강을 노렸으나 KIA에게 일격을 당해 허사가 됐습니다.
SK의 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앗아간 결정적인 경기는 9월 11일 군산 KIA전이었습니다.
당시 4연승으로 4위 넥센에 4경기 뒤진 5위였던 SK는 1-1로 맞선 9회초 무사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1-2,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승차는 다시 5경기로 벌어졌고, 상승 기세가 끊겼습니다.
SK는 지난 6월 15~16일 광주 KIA전에서도 3-8, 7-9로 2연패를 당해 전반기 침체에 빠졌습니다.
기세가 꺾인 마당에 9월 12일 인천 두산전에서도 7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7, 또 무너져 치명타를 맞았습니다.
5점 차로 앞선 9회초 두산 무명의 백업 최재훈(24)에게 윤길현이 스리런을 맞고, 일급투수 박희수는 신인 김동한(25)한테 또 스리런포를 얻어맞아 역전패를 당한 것입니다.
두산은 프로야구 32년 사상 세 번째인 9회에 5점차 뒤집기를 한데 힘입어 4강 진입에 탄력을 받았습니다.
SK는 9월 14~15일 넥센과의 인천 2연전을 마지막 반전 기회로 잡았으나 선수단 사기는 꺾여 있던 상태여서 내리 2경기를 패하며 '가을 야구'와 아주 멀어졌습니다.
이만수 감독은 “탈락이 확정돼도 6개월 동안은 경기를 못 한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주전 선수들을 내보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프로 선수들인 만큼 한 경기라도 더 이기기 위한 의욕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내가 팀을 맡고 있는 이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지만 팬들의 반응은 일찌감치 식었습니다.
문학구장은 올해 입장객이 86만여명으로 지난 해에 비해 15% 가량 줄었는데 전체 평균 -8%보다 많은 감소 현상을 보였습니다.
쌍방울 레이더스의 뒤를 이어 2000년에 창단한 SK는 2003년에 준우승을 거두기고 2007년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국야구의 최강자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이 2011년 8월 사령탑 후임 문제로 구단과 충돌을 빚고 팀을 떠난 다음 서서히 팀 전력이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SK의 올해 부진은 투타 전체가 불균형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마운드가 부실해진데다 공격력도 전반기에는 최정 한명을 제외하곤 정근우, 박재상, 김강민, 박정권 등 주축 선수들이 극심한 슬럼프와 부상으로 시달렸습니다.
이만수 감독의 관리 체제가 어떤 면에서 차질을 빚었는 지 등 팀 전체를 개혁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