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WC 준비 위해 외국인 노동자 혹사 논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26 10: 45

카타르가 2022 월드컵 준비를 위해 수천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혹사시키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6일(이하 한국시간) ILO(국제노동기구) 보고서와 현장 취재를 통해 카타르가 월드컵 준비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들을 혹사하고 있다고 알렸다. 특히 ILO가 주카타르 네팔 대사관을 통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4일부터 한 달간 총 44명의 네팔 노동자가 월드컵을 위한 경기장과 도로, 철도 등 관련 시설 공사장에서 심장마비, 사고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노동 착취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네팔 노동자들이 열악한 상황 속에서 카타르 월드컵 준비를 위해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들은 12명이 한 방에서 생활하거나 식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채 50℃를 넘나드는 사막에서 일하고 있다. 일을 그만두고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임금 체불 때문에 쉽지가 않다.
카타르 월드컵 공사에 관여하는 부동산 개발 회사의 관계자는 "네팔 노동자들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보통 2개월치 임금을 항상 연체해둔다"고 고백했으며 노동자들이 법적 구제를 받지 못하도록 신분증을 압수해 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의 공사 인력의 90%는 이주 노동자로 이뤄져 있고 앞으로 월드컵 준비를 위해 총 150만 명 정도의 인력이 동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디언은 10만명 가량의 네팔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카타르를 향했다고 전하며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대회를 위해 부자 나라중 하나인 카타르가 가장 가난한 나라인 네팔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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