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부진' 놀라스코 기 살리기 "괜찮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26 15: 16

리키 놀라스코가 무너진 가운데 LA 다저스의 연승행진도 중단됐다.
놀라스코는 26일(이하 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8피안타 7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1패(13승)째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95개, 이날 놀라스코는 이닝마다 기복을 보여주며 불안정한 피칭을 했다.
놀라스코의 부진은 시즌 막판 다저스의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놀라스코는 15일 샌프란시스코전 1⅓이닝 7실점 부진을 시작으로 20일 애리조나전 5이닝 6실점, 그리고 이날 등판에서도 6실점을 기록했다. 단순히 패전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제구가 흔들리면서 대량실점을 했다는 점이 나빴다.

류현진과 함께 3선발 경쟁을 벌이던 놀라스코는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줘 사실상 4선발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디비전시리즈를 치러야 할 다저스로서는 놀라스코의 컨디션 난조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돈 매팅리 감독은 놀라스코를 두둔했다. 26일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놀라스코의 공은 나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공략을 잘 했다"고 평가했다. 놀라스코가 부진했던 최근 3경기 중 2경기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했다는 걸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놀라스코 역시 인터뷰에서 "크게 나쁜 점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매팅리 감독의 이러한 발은 놀라스코 기 살리기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와서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를 바꿀 수는 없다. 다저스 이적 후 팀의 지구우승에 큰 공헌을 한 놀라스코는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류현진의 계속된 호투, 그리고 놀라스코의 부진 속에서도 매팅리 감독은 "3선발은 지금 상황에서는 밝힐 수 없다"고 줄곧 말해왔다. 굳이 올 시즌 고생한 선수들을 비교하는 걸 자제한 것이다. 이날 부진에도 "괜찮다"고 두둔한 매팅리 감독의 속내를 짐작하는건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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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민경훈 기자 rumi@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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