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화성시, 2군구장 신축으로 얻는 것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9.26 15: 23

넥센 히어로즈 2군이 '화성 히어로즈'로 바뀐다.
넥센 히어로즈는 25일 오후 목동야구장 사무실에서 화성시와 퓨처스 구장 신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경기도 화성시가 제공하는 부지에 퓨처스 전용 구장과 훈련장, 실내 연습장 등을 짓기로 했다. 새 퓨처스팀 명칭은 '화성 히어로즈'다. 넥센은 2008년 창단 후 경기도 원당구장을 2군에서 사용한 뒤 2010년 전라남도 강진으로 이전했고 이번이 3번째 2군 구장이다.
이번 신축 전용 구장은 화성시가, 훈련장과 실내 연습장은 넥센 구단이 투자하는 형식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약 3Km 떨어진 비봉면에 이미 마련된 부지가 있는 만큼 공사에 들어가면 내년 시즌부터 바로 넥센이 화성에서 퓨처스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넥센 2군은 비교적 열악한 환경에 있던 강진에서 벗어나 경기도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넥센은 화성시로 2군 경기장을 옮김으로써 1군과 2군 간의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기존에 강진베이스볼파크를 2군 연습장으로 사용하던 넥센은 2군 선수들이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낀다는 지적이 많았고, 코칭스태프도 2군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하고 전화로만 보고를 받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화성 신축 구장은 목동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라 1,2군 간의 이동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화성으로의 이전에서 얻는 것은 넥센 전용 구장의 확보다. 넥센은 강진베이스볼파크를 임대하는 형식으로 2군 연습장을 운영했기 때문에 시설 관리나 경기 운영에서 간혹 불편함을 겪었다. 특히 강진베이스볼파크는 처음부터 사회인 야구를 위해 만들어진 만큼 구장 관리가 좋지 않아 선수들이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았는데 치료할 곳도 여의치 않았다.
화성시에 넥센 전용 구장을 갖추게 되면 넥센 선수들이 더욱 편하게 훈련할 수 있다. 재활 선수들은 목동구장에서 재활하는 대신 신축 2군 구장에서 재활에 임할 수 있다. 목동구장에 아마 야구 경기가 열리거나 공사가 생기면 대학교, 고등학교 야구장을 대여했던 1군 선수단도 가까운 곳에 있는 화성 구장에서 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시도 이번 2군 구장 신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화성 히어로즈'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화성시는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레저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화성시는 신축 구장에 2군 구장으로는 이례적으로 관중석을 설치해 시민들의 야구 관람을 적극 권장할 예정이다. 1군 구장을 유치할 수 없는 화성시로서는 프로야구의 붐을 느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이번 넥센의 2군 구장 이전은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없던 새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넥센과 화성시는 "화성 히어로즈가 발전할 경우 다른 2군 구단들을 유치한 중소 도시 간의 경쟁을 활발하게 유도하고 국민들의 퓨처스리그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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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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