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1억불’ 보라스 자신감 근거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26 17: 56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를 억만장자로 만들기 위한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지 언론을 상대로 추신수의 몸값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하며 분위기 탐색에 나섰다. 그 액수는 무려 1억 달러(1076억 원). 천문학적인 액수지만 보라스의 자신감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보라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CBS스포츠의 저명 컬럼니스트 존 헤이먼과의 인터뷰를 통해 추신수의 몸값을 “1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리고 전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추신수가 ‘대박’을 칠 것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1억 달러는 꿈과 같은 액수였다. 하지만 보라스는 이런 회의적인 시선에도 자신의 의견을 전혀 굽히지 않았다.
헤이먼은 추신수의 FA 금액에 대한 단장들의 설문조사에서 최고액은 9000만 달러(약 968억 원), 두 명의 단장이 4년 7500만 달러(약 807억 원), 한 명의 단장은 4년 5600만 달러(약 602억 원)를 불렀다고 전했다. 4년 7500만 달러는 B.J 업튼(애틀랜타)의 5년 7550만 달러가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이고 4년 5600만 달러는 마이클 본(클리블랜드)의 4년 4800만 달러, 혹은 닉 스위셔(클리블랜드)의 4년 5600만 달러가 잣대로 작용한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보라스는 “사업의 특성상 지금 시기에 단장들이 예상하는 FA 몸값은 실제보다 낮을 수 있다”먼서 “제이슨 워스와 칼 크로포드가 FA시장에 나오기 전, 이들의 정확한 몸값을 예측한 단장은 없었다”라고 잘라 말했다. 막상 FA시장이 열리면 더 높은 금액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보라스의 자신감은 추신수의 올 시즌 활약이 근거다. 추신수는 올 시즌 리드오프와 중견수라는 낯선 자리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을 동시에 이룬 리그 두 번째 선수이자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에 랭크되어 있다. 힘과 출루율을 모두 보유한 선수는 리그에서도 극히 드물다. 여기에 추신수는 이미 3번 타자와 우익수로도 출전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나이도 많은 편이 아니다.
추신수의 가치를 깎아먹는 것 중 하나인 수비력에 대해서는 ‘우익수’를 언급하며 피해갔다. 추신수의 중견수 수비 기록은 올 시즌 일정 이닝을 소화한 리그 38명의 중견수 중 최하위다. 그러나 추신수가 코너 외야수로 자리하면 이런 아킬레스건은 어느 정도 지워질 수 있다는 것이 보라스의 주장이다. 오히려 보라스는 추신수의 중견수 수비를 옵션으로 끼어 넣음으로써 가치를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여기에 올해 자유계약시장에는 쓸 만한 외야수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외야수 최대어인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와 추신수가 ‘TOP 2’로 평가된다. 수요와 공급 법칙이 통할 수 있다. 당장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가 유력 구매자로 떠올랐다. 한편 메이저리그 역사상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선수 중 올스타 경력이 없는 선수는 전무했다. 한 번인 선수도 6명 뿐이다. 추신수가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