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는 당할 수 없다는 SK의 의지가 홈런포로 투영됐다. 적시에 홈런 3방을 몰아친 SK가 삼성의 9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SK는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재원 박재상 김강민의 릴레이 홈런포에 힘입어 8-5로 이겼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SK는 뒤늦게 60승(59패1무) 고지에 올랐다. 9연승을 노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던 삼성은 SK의 대포에 한 발 물러서며 2위 LG와의 승차가 1.5경기로 조금 줄었다.
전날(25일)과 마찬가지로 선취점은 SK가 냈다. 1회 1사 후 박재상이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로 포문을 연 SK는 다음 타자 최정이 적시타를 쳐내며 가볍게 선취점을 냈다. 4회에는 선두 최정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것에 이어 1사 후 이재원이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시즌 7호)을 때리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곧이어 삼성 대포의 반격이 이어졌다. 5회 선두 박한이의 내야안타와 이상훈의 사구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김태완이 SK 선발 세든에게 좌월 3점 홈런(시즌 6호)을 뽑아내며 승부를 단숨에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이 기분은 오래 가지 않았다. SK는 5회 반격에서 1사 후 최윤석의 볼넷, 김강민의 좌전안타로 주자를 모았고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박재상이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장원삼을 주저앉혔다.
삼성은 7회 선두 이상훈의 시즌 2호 좌월 솔로홈런, 그리고 2사 후 김상수의 안타와 정형식의 적시 2루타로 5-6, 1점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SK의 대포는 식지 않았다. 7회 1사 후 최윤석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다음 타자 김강민이 신용운을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때리며 8-5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삼성은 8회 선두 박석민이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잡았으나 박정배가 최형우 박한이를 처리한 뒤 곧바로 마무리 박희수가 마운드에 올라 추격을 잠재웠다.
SK는 1번부터 3번까지 위치한 김강민 박재상 최정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7타점을 합작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선발 세든은 6⅔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고 시즌 13승 고지를 밟았다. SK는 세든에 이어 최근 몸 상태가 다소 좋지 않아 등판을 걸렀던 박정배가 마운드에 올라 가교 몫을 했고 박희수가 시즌 24세이브째를 올렸다.
반면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결정적 순간 홈런 2개를 허용하며 5이닝 6실점으로 부진, 초반 기세를 내준 끝에 연승이 끊겼다. 정형식이 2안타, 김태완이 이틀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분전했으나 SK 대포의 위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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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