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12HR’ 삼성-SK의 치열했던 포격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26 21: 09

3연전 내내 치열한 대포 공방전이 이어졌다. 마운드 위의 투수들에게는 죽을 맛이었지만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홈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3연전이었다.
SK와 삼성은 24일부터 문학구장에서 3연전을 치렀다. 성적은 삼성이 2승1패로 우위를 점했고 24일과 25일 내리 패한 SK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쓴맛을 봤다. 하지만 홈런의 힘은 팽팽했다. 두 팀 모두 작정한 듯 배트를 돌려 3경기에서 무려 12번이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첫 경기였던 24일부터 홈런 공방전이 이어졌다. 3-0으로 앞선 5회 최형우가 솔로홈런을 치자 SK가 5회 김강민 정상호의 솔로홈런으로 반격에 나섰고 이에 질세라 삼성은 6회 김태완이 솔로포로 맞불을 놨다. 7회에는 김강민이 또 한 번 대포를 가동하며 경기를 알 수 없는 양상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결과는 먼저 대포를 쏘아올린 삼성의 6-4 승리.

25일에는 홈런이 경기를 들었다 놨다 했다. SK는 1회 한동민의 선제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삼성의 대포는 더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2-3으로 뒤진 8회 무사 1,3루에서 박석민이 진해수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리며 전세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이 홈런은 결승 홈런이 됐다.
26일에는 전날 홈런에 당한 SK가 홈런으로 그 아픔을 고스란히 되갚았다. 치열한 포사격전이었지만 위력은 SK가 더 셌다. SK는 1-0으로 앞선 4회 이재원의 2점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5회 삼성이 김태완의 대타 3점 홈런으로 단숨에 균형을 맞추자 SK는 5회 박재상이 똑같은 3점포로 응사하며 삼성 마운드에서 버티던 장원삼을 무너뜨렸다. 삼성이 7회 이상훈의 솔로포로 쫓아오자 SK는 7회 김강민의 2점 홈런으로 치열했던 홈런 공방전을 마무리지었다.
SK는 이날까지 117개의 팀 홈런으로 넥센(118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팀 타선의 응집력은 예전만 못하지만 최정을 중심으로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곳곳에 포진한 결과다. 삼성도 105개의 홈런으로 팀 홈런 부문 3위다. 올 시즌 100개 이상의 홈런을 친 팀은 이 세 팀이 전부다. 포성이 유난히 시끄러웠던 문학 3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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