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선발승' 이상화, "끝날때까지 안절부절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9.26 21: 53

롯데 우완 이상화가 데뷔 첫 선발승을 낚았다.
이상화는 2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시즌 16차전에서 선발등판해 5회까지 탈삼진 4개를 곁들여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고 데뷔 첫 선발승이자 시즌 2승째를 채웠다. 팀이 2-1로 앞선 가운데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1회는 1사후 박기남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이범호와 나지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는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3회는 신종길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했지만 특급 견제로 잡아냈다. 2사후 이범호에게 중월홈런을 내준 것을 생각하면 귀중한 견제아웃이었다.

이상화는 4회에는 삼진 1개를 곁들여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들어 1사후 이홍구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신종길과 박기남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승리요건을 채웠다. 투구수는 79개.  최고 구속은 141km에 그쳤지만 주무기로 던진 슬라이더(42개)의 각이 예리했다. 첫 선발투수치고는 합격점이었다.
롯데 불펜은 끝까지 한 점을 지켜 선발승을 안겨주었다. 정대현이 7회까지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8회 홍성민과 강영식이 1사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소방수 김성배가 올라 삼진 3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처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경남고 출신의 7년차 이상화는 지난 2007년 입단해 주로 2군생활을 하다 2009년 6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2009 시즌을 마치고 2년 간의 공익근무을 마친 뒤 2012년에 복귀했다. 작년에는 1군에서 1경기에 그쳤다. 올해는 7월 31일 1군에 합류해 10경기 동안 주로 추격조를 맡았고 이날 선발기회를 얻어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이상화는 "오늘 아침 호텔에서 송승준 형이 조언을 해주었다. KIA 팀 타자들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을 해주었다. 처음 상대하는 선수들도 많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1회는 제구력이 흔들려 높게 형성됐는데 그 볼에 헛스윙이 나와 위기를 쉽게 넘긴 것 같다. 2회부터는 제구가 잡혀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덕아웃에서 경기가 끝날때까지 안절부절 했다. 지난 첫 승보다 이번 선발승이 보다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부모님 생각도 났고 효도한 느낌이 든다. 포수 사훈이 형과 2군에서 호흡을 맞춰 마음 편하게 던졌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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