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용이형은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권오준이 든든한 선배이자 롤모델인 임창용(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 평정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뛰어난 구위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은 임창용의 가장 큰 무기. 권오준은 "창용이형이 메이저리그 첫 등판하는 날에 통화가 닿았는데 목소리가 아주 좋았다"며 "창용이형이 잘 돼야 내게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임창용은 2007년 12월 야쿠르트와 3년간 연봉 1500만엔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안정적인 국내 생활을 포기하고 신인 최저연봉 수준의 헐값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4년간 통산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11을 거두며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군림했다.
지난해 11월 컵스와 2년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재활을 거쳐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그토록 바라던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지고는 못사는 임창용의 승부 근성과 도전의식이 이룬 성과다.
권오준은 "창용이형이 2007년 겨울 일본 무대에 진출한다고 했을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지 몰라도 나를 비롯한 삼성 투수들은 창용이형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보다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미국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도 결국 목표를 달성했다"고 엄지를 세웠다.
1월 세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권오준은 벼랑 끝 각오로 재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현재 35m 거리의 캐치볼을 소화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권오준은 "창용이형에게 '형이 잘 돼야 제가 힘을 얻는다'고 했더니만 '걱정마라. 잘 될거다. 너도 절대 욕심내지 말고 몸 잘 만들어야 한다'고 하더라. 창용이형이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정말 잘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오준은 "창용이형이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하면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그 나이에 수술을 받은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예전 같았으면 수술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이젠 다르다.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 나도 창용이형처럼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후배들이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일 경우 구단에서도 흔쾌히 수술을 시켜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잘 돼야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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