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울컥했던 ‘투윅스’, 시청률 빼고 완벽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9.27 07: 05

시청률만 보면,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는 성공한 드라마가 아니다. 10%를 밑도는 시청률로 방영 내내 SBS ‘주군의 태양’에 밀렸다. 허나, ‘투윅스’가 안방극장에 선물한 쫄깃한 재미와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감동은 그 어떤 높은 시청률의 드라마보다 깊이가 있었다.
지난 26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 ‘투윅스’는 높은 완성도의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는 지난 8월 7일 첫 방송 이후 의미 없는 삶을 살다 살인 누명을 쓴 장태산(이준기 분)이 백혈병 걸린 어린 딸 서수진(이채미 분)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2주간의 시간을 담았다. ‘투윅스’는 숨막히는 탈주와 진한 가족애, 인간애에 대한 깊은 성찰을 촘촘히 담으며 높지 않은 시청률에도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주군의 태양’의 공세에 밀려 10% 내외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드라마에 대한 호평과 방송 후 폭발적인 인터넷 반응과는 달리 시청률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래도 ‘투윅스’는 시청률로 평가하지 못할 만만치 않은 내공이 존재했다.

‘찬란한 유산’, ‘내 딸 서영이’ 등을 연출한 소현경 작가는 액션 장르인 탈주극에 탄탄한 서사로 볼거리가 풍성한 드라마를 만들었다. 소 작가는 선과 악의 명확한 구분 속에 태산이 수진을 살리기 위해 애절한 부성애를 드러내고, 무기력한 소시민에서 악랄한 지도층에 반기를 드는 인물로 변모하는 과정을 짜릿하게 담았다.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매끈하게 그려지는 섬세한 드라마였다. 추적과 탈주, 그리고 복수와 실패 과정을 긴장감 있게 차곡차곡 펼치며 식상하지 않은 추적물을 완성했다.
 
태산이 탈주에 성공하고 누명을 벗어야 하는 이유도 명확했고, 태산의 조력자인 박재경 검사(김소연 분)의 복수 이유도 당위성이 높았다. 때문에 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기업가 문일석(조민기 분)과 국회위원 조서희(김혜옥 분)의 비열하고 극악무도한 행태들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는 동시에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는 이유가 됐다. 선과 악의 뚜렷한 대립으로 발생하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감동 어린 자극은 ‘투윅스’의 매력이었다.
여기에 ‘개인의 취향’, ‘천사의 선택’ 등을 연출한 손형석 PD는 전개를 휘몰아치는 빠르고 감각적인 연출로 그동안 흔하디 흔했던 탈주극을 흥미롭게 했다. 손 PD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투윅스’의 묘미를 살리는데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 모든 구성과 연출을 소화한 배우들의 열연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준기의 화려한 액션과 극의 중심을 잡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배우 이준기의 힘을 느끼게 했다. 또한 등장하는 장면마다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 김소연과 표독스러운 악역을 연기했던 조민기와 김혜옥은 ‘투윅스’를 웰메이드 드라마로 이끌었다.
한편 ‘투윅스’는 마지막 회에서 태산이 일석을 감옥에 보내는데 성공하고, 딸 수진의 목숨까지 살리며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이 드라마 후속으로는 권상우, 려원, 주지훈 주연의 의학드라마 ‘메디컬 탑팀’이 다음 달 9일 첫 방송된다. 다음 달 2일과 3일에는 단막극인 ‘드라마 페스티벌’ 1부와 2부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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