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김태완, 이상훈, 정병곤이 이적생 성공시대를 활짝 열어 제치고 있다. 이들은 두 번째 둥지에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선두 질주에 이바지하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조동찬 대신 2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김태완은 최근 들어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이번달 16경기를 통해 타율 3할(40타수 12안타) 3홈런 8타점 5득점으로 고감도 타격을 뽐내고 있다. 승부처마다 한 방을 터트리며 삼성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김태완은 25일 문학 SK전서 0-3으로 끌려가던 8회 이지영 대신 타석에 들어서서 우전 안타를 때린 뒤 대주자 강명구와 교체됐다. 삼성은 8회초 공격 때 8안타 3사사구를 집중시켜 7-3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태완이 삼성 타선의 물꼬를 튼 격이었다.

그리고 김태완은 26일 경기에서도 0-3으로 뒤진 무사 1,2루서 SK 선발 크리스 세든의 4구째를 잡아 당겨 좌월 3점 아치(비거리 110m)로 연결시켰다. 팀이 5-8로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지만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었다. 인터뷰할때마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히는 김태완은 어느덧 삼성의 복덩이로 자리매김했다.

3월 길태곤(한화 투수)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상훈은 고향에서 성공의 꽃을 피우고 있다. 그는 시즌 중반까지 2군 무대에 머물렀으나 1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승격의 기회를 얻었다. 이후 8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 2홈런 2타점 5득점으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171cm 75kg의 작은 체구에도 손목 힘이 뛰어나 큼지막한 타구도 자주 날린다. 류중일 감독은 "요즘 들어 이상훈이 가장 잘한다. 타구의 질이 아주 좋다. 내년에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상훈은 "고향팀에 와서 야구도 잘 되고 너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병곤 또한 삼성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탄탄한 수비는 정병곤의 최대 강점.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 가능하다. 그는 경기 후반 대수비 또는 주전 내야수의 부상 공백을 너끈히 메우고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격 능력도 한층 좋아졌다.
김태완, 이상훈, 정병곤 등 이적생 3인방은 소속 구단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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