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우완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25)가 자신의 기록 중단을 감수하고 팀을 위해 세이브를 올렸다.
라쿠텐은 지난 27일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면서 2위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승차를 9.5경기차로 벌렸다. 매직 넘버를 모두 채운 라쿠텐은 남은 10경기와 상관 없이 창단 9년 만에 처음으로 퍼시픽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마지막 이닝인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것은 놀랍게도 다나카였다. 다나카는 올 시즌 앞선 22경기에서 모두 선발투수로만 나섰지만 이날은 특별히 마무리로 등판했다. 호시노 라쿠텐 감독이 이전부터 "우승을 결정할 경기에서는 다나카를 헹가래 투수로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나카에게는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를 뒤흔드는 기록이 걸려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다나카는 올 시즌 개막 22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지난 시즌까지 더해 26연승을 달리며 미국, 일본, 한국 등을 통틀어 최다 연승 행진을 질주하던 중이었다. 이날 등판해 승패가 없다면 기록도 이어갈 수 있지만 만약 패한다면 기록이 허무하게 깨질 참이었다.
다나카는 이날 하필 4-3의 아슬아슬한 상황에 등판했다. 그는 내야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에 놓였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두 손을 높이 들었다. 다나카는 4년 만의 불펜 등판에서 150km가 넘는 직구를 8개 연속으로 던지며 마지막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귀중한 세이브를 올렸다.
결국 다나카는 자신의 연승 기록도 지키고 팀의 리그 우승도 자신의 손으로 확정했다. 올 시즌 매 경기 기록을 경신하면서도 "무엇보다 팀의 우승이 가장 큰 목표"라고 누누이 강조해온 다나카는 이제서야 환히 웃었다. 그는 경기 후 일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전 누구도 우리의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 생각을 뒤엎어 기쁘다"고 밝혔다. 진정한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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