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프로야구계에서 독특한 모델을 넘어 구단 운영의 한 성공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넥센은 지난 23일 넥센타이어와 두 번째 메인 스폰서십 연장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6일에는 경기도 화성시와 손을 잡고 2군 구장을 전라남도 강진에서 화성으로 옮기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새로 신축 구장을 마련하고 '화성 히어로즈'로 명명하는 계약이다.
넥센은 2008년 창단 당시부터 프로야구계의 이단아, 혹은 도깨비팀이었다. 대형 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계열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다른 팀들과 달리 넥센은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창단할 때부터 야구팀 자체가 하나의 독립적인 기업이고 운영 비용은 스폰서를 구해 조달했다.

넥센의 새로운 구단 운영 모델에 모두들 우려를 표했다. 한 해에 150억원에서 200억원에 달하는 구단 운영비를 어떻게 충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넥센은 물론 초기에는 가입금을 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2010년까지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스타급 선수나 유망주를 보내고 운영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넥센은 2010년 넥센타이어와 메인스폰서십을 맺은 뒤 차츰 안정된 구단 운영 능력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 동안의 트레이드는 현금 마련 뿐만 아니라 넥센 만의 평가로 높은 점수를 받은 유망주들을 모으는 과정이었음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팀 성적 역시 올해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으면서 하나의 성공작이 되고 있다.
넥센은 이제 안정화된 1군 운영을 넘어 2군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2008년 창단 후 원당구장을 2군 구장으로 썼던 넥센은 2010년 2월 강진베이스볼파크를 대여하는 형식으로 2군 구장을 옮겼다. 강진은 서울과 멀어 1,2군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이동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프로야구 2군팀이 빌릴 수 있는 구장은 마땅치 않았다.
그러던 중 넥센이 이번 화성시와 맺은 계약은 획기적이다. 화성시는 비봉IC 근처 시 부지에 인조잔디로 된 메인 구장을 짓고 넥센 구단은 보조 훈련장과 실내 연습장에 투자하기로 했다. 2군 팀 중 처음으로 화성 히어로즈라는 자체 명칭을 갖고 화성시민들의 레저 시설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2군 구장으로는 이례적으로 500석 정도의 관중석도 갖춘다.
이장석 대표는 조인식 후 "이번에 실시한 2군 홈구장 이전과 팀명 변경을 통해 퓨처스 리그가 단순히 훈련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미국 마이너리그처럼 지역 밀착화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자부심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퓨처스리그로의 발전적 모델의 시초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넥센은 계속해서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하며 프로야구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내후년부터는 10구단 체제가 되지만 현재 프로야구는 더이상 발전할 만한 계획이 없어 오히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넥센의 1,2군 운영 방향은 한 번쯤 다른 팀들도 생각해볼 만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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