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프로축구연맹은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K리그 클래식 각 구단 연고지의 맛집들을 발표한 것. 'K리그 러브레터 19호'라는 이름이 이 자료는 "맛있는 K리그, K리그 클래식 연고지별 맛집은?"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호기심이 갈 만한 자료였다.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구단들의 맛집까지 소개해 놓았기 때문이다. 의문이 든 곳도 있다. 각 구단의 소개를 받아 작성했다고 하지만 모 지방 구단의 맛집은 브라질 음식점(그나마 이름도 오타)이었다. 음식점이 아닌 빵집도 소개 됐다. 물론 브라질 음식점이 맛집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없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분명하다.
각 구단 연고지의 맛집이 소개 되면서 오히려 구단들이 더 신경 쓸 부분이 생겼다고 느꼈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비롯해 프로 스포츠의 구단들이 내놓는 특색있는 음식들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 스포츠 음식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바로 류현진이 활약하고 있는 LA 다저스의 '다저독(Dodger dog)'. 다저 스타디움을 상징하는 먹거리다. 일반 소시지에 비해 큰 것을 제외하고는 특색이 없지만 유명하다.
다저독처럼 한국 프로야구 구단들도 특색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 문학구장은 바베큐존에서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몇몇 구단에서 우동이나 케밥 등 여러가지 음식들을 통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야구 뿐만 아니라 J리그 구단들도 특색있는 음식을 만들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감바 오사카는 오사카 명물인 '타코야키'와 '호르몬' 등은 제대로 줄을 서지 않으면 사먹기 힘들다. 경기 관람 뿐만 아니라 감바의 홈구장인 만박기념스타디움에는 새로운 명물이 생긴 것이다.
또 가시마 앤틀러스도 '하무야끼'. '로스트 비프 돈부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꼬치로 되어 있는 '하무야끼'와 '로스트 비프 돈부리'는 모두 현지의 특산품인 소고기로 만들어 졌다. 이러한 음식들은 단순히 경기장 맛집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현재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구단들을 방문하면 특색있는 먹거리는 찾아 보기 힘들다. 대부분 치킨존을 운영하거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석이 전부다. 몇몇 지방 구단은 먹거리 장터가 열리기는 하지만 현지의 특색있는 먹거리가 아니다.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특색있는 맛집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각 구단만의 먹거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방마다 특색있는 음식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손맛이 좋기로 유명한 전라도 지역 구단들은 조금만 고민한다면 기발한 음식이 나올 수 있다. 또 포항의 과메기 등은 전국적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특색있는 방법으로 판매할 수 있다.
만약 축구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사먹을 수 있다면 축구장을 찾는 의미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겠지만 가족단위 관객부터 연인까지 특색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연고지별 맛집은 발표됐다. 또 관중증가를 위해 프로축구연맹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나 생각을 다른 방법을 바꾼다면 경기장을 찾는 이유를 한 가지 더 만들 수 있다. 관중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구단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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