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첫방 '마마도', 충분히 웃기고 따뜻했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9.27 08: 35

논란 속에서도 정규 편성된 KBS 2TV '마마도'가 첫 방송을 마쳤다. 두 번째 여행을 떠난  여배우 4인방과 이태곤은 첫 만남보다 더욱 유쾌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전파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마마도'에서는 통영으로 두 번째 여행을 떠난 네 명의 여배우들과 이태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시장 한복판에서 시락국을 먹고 박경리 문학관을 찾는 등 별다를 것 없는 여행에서도 소소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마마도'는 파일럿 프로그램 방송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방송 전부터 tvN '꽃보다 할배'를 모방한 것이 아니냐는 네티즌의 비난이 쇄도했다. 이는 두 번의 파일럿 방송이 끝났을 당시에도 계속됐다. 그러나 결국 '마마도'는 정규 편성을 이뤄냈다.

드디어 뚜껑을 연 정규프로그램 '마마도'는 파일럿 당시보다 유쾌했다. 4명의 할머니 여배우들은 벌써 각자의 캐릭터를 확립해가고 있고, 이태곤은 평소 그가 보여준 마초의 이미지가 아닌 허술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평범한 통영 여행 일정은 여배우들의 예능감 가득한 입담으로 채워졌다.
특히 김영옥은 의외의 예능감으로 여행을 이끌었다. 이들 중 가장 맏언니인 그는 어떤 인위적인 장치 없이 자신을 그대로 내보이며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나이 들어 후배들이 건강을 염려한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김수미에게 "나는 몇십년을 들어왔기 때문에"라고 말하며 울상을 지어보였고, 선물을 준비했다는 김효춘에게 "곰 인형 주면 정말 따귀 때릴 거다"라는 재치 있는 경고를 늘어놓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이효춘이 분홍색 잠옷을 건네자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라며 트로트 한 소절을 불러보였다.
김수미와 이효춘은 티격태격하는 앙숙 캐릭터를 잡았다. 입담이 거친 김수미와 조신한 공주 같은 이효춘은 여고생처럼 발랄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용림은 진중하지만 나설 때 나서는 캐릭터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마마도'가 논란을 딛고 흥행 프로그램이 되기 위한 묘책은 결국 웃음이다. 네 명의 할머니 배우들이 전해줄 따뜻한 웃음이 프로그램의 차별화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날 방송된 '마마도'는 5.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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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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