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진혁)이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로맨틱코미디호러라는 복합장르를 내세운 '주군의 태양'은 홍자매의 톡톡 튀는 캐릭터와 공포, 로맨스가 결합돼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배우 소지섭과 공효진이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홍자매스러운 독특하지만 매력 넘치는 인물을 탄생시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주군의 태양'은 첫 회부터 13.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이후 16~17%대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최근 19%대 시청률로 진입하며 20% 돌파를 앞두고 있다.
'주군의 태양'의 인기를 이끄는 요인으로는 로맨틱코미디와 호러를 결합한 신선한 장르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반전이 꼽히고 있다. 특히 연장을 확정지은 후에도 늘어지지 않는 쫀쫀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주군' 소지섭과 '태양' 공효진의 특별한 로맨스가 시선을 끌었다. 소지섭이 연기하는 주중원은 모든 인간관계를 돈으로 따지는 인색하고 까칠한 쇼핑몰 사장으로, 오랜만에 가벼운 역할에 도전하는 소지섭의 매력을 극대화시켜주고 있다. 공효진은 귀신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태공실 역을 맡아 특유의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의 완벽한 어울림이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태공실을 사랑하게 되면서 까칠하지만 귀엽고, 자상하고 멋지게 바뀌고 있는 주중원은 유치한 매력까지 더해져 그만의 특별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또 태공실과 주중원의 장난스럽지만 귀엽고 애틋한 로맨스는 시청률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소지섭 특유의 아련한 눈빛과 망가짐도 두려워하지 않는 공효진의 다양한 감정연기가 훌륭하다는 반응.
회를 거듭하며 하나씩 풀려가는 의문과 미스터리한 인물들, 그리고 반전 또한 '주군의 태양'을 이끄는 힘. 주군과 태양을 가깝게 만들어준 과거 '주중원 100억 납치사건'은 예상치 못한 결말로 재미를 줬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미스터리한 인물들의 정체 또한 반전이었다.
15년 동안 주중원 곁을 지키며 그의 손과 발 노릇을 해줬던 김귀도 실장(최정우 분)은 사실 납치사건의 진범인 차희주(한보름, 황선희 분)의 외삼촌이었다. 그는 납치사건 때 죽은 차희주와 연관된 인물인 주중원을 찾아갔다가 상처받은 모습을 본 후, 그의 곁을 지키게 된 것.
또 중반부에 등장해 주중원에게 접근했던 미스터리한 여인 한나 브라운(황선희 분)은 사실 차희주였다. 과거 자신을 찾아온 쌍둥이 언니 한나를 차희주인 척 죽게 만들고 자신이 그 삶을 훔쳐서 살고 있었던 것. 결국 납치사건의 모든 일은 차희주가 꾸민 일로, 주중원의 첫사랑은 차희주가 아닌 한나였다.
14회부터 등장한 유진우(이천희 분) 역시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그는 태공실처럼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로, 태공실 곁에 커피귀신을 붙여두고 그의 행보를 관찰해왔다. 또 유진우는 태공실이 사고로 의식을 잃었던 3년 동안 자신과 함께 있었다고 주장하며 그와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한 상태. 과연 유진우는 태공실과 어떤 관계가 있는 인물이며, 주군과 태양의 로맨스에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독특한 캐릭터와 재치 있는 대사, 무겁지 않은 스토리로 가볍게 볼 수 있지만 줄곧 여운이 남는 작품을 집필해왔던 홍자매답게 '주군의 태양' 역시 종영 전부터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특히 호러와 반전까지 더한 다양한 이야기를 복잡하지 않고 보기 쉽게 풀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아 눈길을 끈다. 내달 3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주군의 태양'이 과연 마지막에 더 큰 폭발력을 발휘에 시청률 20%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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