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나달, "이덕희 얘기 처음 듣고 귀를 의심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27 15: 49

'테니스 천재' 라파엘 나달(27, 스페인, 세계랭킹 2위)이 한국을 찾아 유망주 이덕희(15, 제천동중)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나달이 지난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한국 땅을 밟았다. 기아자동차 글로벌 홍보대사인 나달은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한국 방문 행사를 가졌다.
'한국 테니스 꿈나무와 함께 하는 원포인트 테니스 레슨'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나달의 팬 사인회 및 기념촬영과 기자회견으로 마무리됐다.

나달은 이날 기자들과 인터뷰서 "한국을 방문해 기쁘다. 2004년부터 기아자동차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당시 나는 유명한 선수가 아니었다. 장기간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기아자동차에 고맙다"고 말문을 열었다.
나달은 이어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이덕희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나달은 청각장애 3급이라는 장애물을 넘어 주니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덕희의 스토리를 전해 듣고 지난 4월 자신의 트위터에 "이덕희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남겨 많은 화제를 모았다.
나달은 이날 이덕희에게 15분간 원포인트 레슨을 마친 뒤 "이덕희는 15살의 선수고, 주니어 랭킹 25위, ATP 랭킹 891위다. 잘했다. 지금하는 것처럼 열심히 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둘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나달은 로저 페더러와 함께 한국 땅을 밟았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생이던 이덕희는 국내 유망주들과 함께 원포인트 클리닉에 참가해 나달의 지도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레슨은 지난 번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었다. 7년 전에는 유망주들이 단체로 참가했다면 이날은 이덕희와 박찬민 아나운서의 맏딸 박민진 둘만이 코트에 나란히 서 나달과 랠리를 주고받았다. 이덕희는 "나달의 한국 방문을 매우 환영한다. 그와 랠리를 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면서 "나달의 포핸드 스트로크의 회전 속도가 빨랐다. 나도 나달처럼 그런 구질을 구사하고 싶다"고 다부진 소감을 밝혔다.
나달은 장애를 극복하고 지금의 위치에 선 이덕희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처음 이덕희의 스토리를 들었을 때 내 귀를 의심했다. 듣지 못한다는 핸디캡은 테니스에서 굉장히 불리하다. 강한 정신력을 통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는 나달은 "챔피언으로 가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장애를 이겨나가는 경험을 통해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지금의 노력과 열정, 겸손함으로 챔피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애정이 듬뿍 담긴 메시지를 건넸다.
나달은 마지막으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내년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이덕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보고 싶다"면서 "그랜드슬램 경기 전 주니어 선수들과 몸을 풀기도 한다. 같이 훈련하고 몸풀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훈련 경험담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찾아와도 좋다"고 말했다.
나달은 지난 2001년 15살의 어린 나이에 프로무대 데뷔와 동시에 세계 테니스계에 돌풍을 몰고 왔다. 20살이 되기 전 이미 10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테니스 역사상 유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또 올 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13회나 우승을 차지하며 로저 페더러(17회), 피트 샘프라스(14회)의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한편 나달은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가 30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ATP 투어 차이나오픈에 참가한다.
dolyng@osen.co.kr
이덕희-나달-박민진 / 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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