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천재' 라파엘 나달(27, 스페인, 세계랭킹 2위)이 한국 땅을 밟아 올해 무릎 부상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밝혔다.
나달이 지난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기아자동차 글로벌 홍보대사인 나달은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한국 방문 행사를 가졌다.
'한국 테니스 꿈나무와 함께 하는 원포인트 테니스 레슨'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나달의 팬 사인회 및 기념촬영과 기자회견으로 마무리됐다.

나달은 이날 기자들과 인터뷰서 "한국을 방문해 기쁘다. 2004년부터 기아자동차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당시 나는 유명한 선수가 아니었다. 장기간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기아자동차에 고맙다. 이젠 관계자이기보다는 친구, 가족 같은 분들이다.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말로 말문을 열었다.
나달은 지난 2001년 15살의 어린 나이에 프로무대 데뷔와 동시에 세계 테니스계에 돌풍을 몰고 왔다. 20살이 되기 전 이미 10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테니스 역사상 유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영광의 시간이 계속된 것은 아니다. 나달은 지난해 여름 무릎 부상으로 곤욕을 치렀다. 런던올림픽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이후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걸었다.
지난 2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브라질오픈서 부상 복귀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이후 나가는 대회마다 승승장구했다. 특히 프랑스오픈과 US오픈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대회 통산 13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로저 페더러(17회), 피트 샘프라스(14회)의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나달은 "중요한 해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 인생에 가장 잊지 못할 한 해"라며 "무엇보다도 새로운 큰 일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은 팀워크다. 어려운 고비마다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나의 팀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전담 팀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나달은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가 30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ATP 투어 차이나오픈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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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