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날개 꺾은 호랑이’ 고려대, 농구정기전 3연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9.27 16: 32

역시 고려대는 아마농구 최강자였다.
고려대는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정기전 농구경기에서 연세대를 75-62로 꺾었다. 이로써 고려대 농구부는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정기전을 제패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고려대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연세대에게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지난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연세대를 2승 1패로 꺾은데 이어 다시 한 번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연세대는 해결사 허웅이 발목부상을 입은 상황. 정재근 감독은 신입생가드 천기범을 주전으로 투입했다. 고려대는 최강전과 대학리그를 제패한 베스트5가 모두 나왔다. 김준일의 바스켓카운트로 포문을 연 연세대는 8-4로 기선을 잡았다. 최준용은 거침없는 돌파로 1쿼터 종료 2분전 이승현에게 세 번째 파울을 얻어냈다. 고려대 골밑의 한 축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연세대는 16-8까지 앞섰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3파울임에도 이승현을 믿고 끝까지 빼지 않았다. 결국 2쿼터 초반 이승현이 4파울에 걸리는 최악의 상황이 됐다. 신입생 포워드 강상재가 대신 투입됐다. 위기에서 빛난 선수는 국가대표센터 이종현이었다. 그는 이승현 몫까지 골밑을 장악했다. 이동엽과 문성곤의 득점까지 터진 고려대는 28-18로 전반을 앞섰다.
 
다급해진 연세대는 부상 중인 주지훈과 허웅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한 번 벌어진 점수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전준범과 신경전을 펼친 문성곤은 3쿼터 3점슛을 꽂으며 점수 차를 3쿼터 후반 21점까지 벌렸다. 사실상 승부가 갈리는 순간이었다.
고려대는 이승현이 빠진 위기에서 오히려 점수 차를 벌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세대는 4학년 전준범이 4쿼터 연속 3점슛을 꽂았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이종현은 경기종료 1분 전 승리를 확정짓는 덩크슛을 꽂았다. 이민형 감독은 이정제, 이관기, 염승민 등 졸업하는 4학년들에게 마지막 출전시간을 줬다. 고려대의 승리가 확정되자 6천 여 고려대 응원단은 일제히 포효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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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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