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선수들이 체조요정의 기를 듬뿍 받았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농구 정기전을 치렀다. 올 시즌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연세대는 고려대와 접전 끝에 1승 2패로 밀려 탈락한 바 있다. 절치부심한 연세대는 정기전에서 설욕을 노렸다.
경기시작 한 시간 30분 전부터 잠실실내체육관은 양교 응원단의 열기로 떠나갈 듯 했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6000명에 가까운 대규모 응원단이 몰려와 경기장을 붉은 물결로 물들였다.

연세대도 기죽지 않았다. 경기 전 갑자기 연세대 응원단이 술렁였다. 바로 체조요정 손연재(19)가 나타난 것. 손연재는 연세대의 파란색 농구유니폼을 입고 귀엽게 모자를 눌러쓰고 경기장을 찾았다. 손연재의 등장에 연세대는 물론 고려대 응원단까지 흥분했다. 이에 연세대는 “고대생 김연아는 어디 갔냐?”며 신경전을 펼쳤다.

손연재의 힘이었을까. 연세대는 초반 16-8 앞서가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연세대는 2쿼터 중반 역전을 허용하며 62-75로 무너졌다. 손연재의 응원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손연재는 지난 8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2013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5위에 올랐다. 올해 모든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한 손연재는 10월 마지막 무대인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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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