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5점이 넘는 평균자책점(5.01)로 고전했던 SK 외국인 투수 조조 레이예스(29)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피홈런 한 방에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갔다.
레이예스는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5개를 허용했으나 7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1실점으로 선방했다.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 6이닝 3실점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1-0으로 앞선 7회 박기남에게 뼈아픈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9승 도전서는 실패했다.
제구가 흔들리며 기복 심한 모습을 보였던 레이예스였지만 이날은 비교적 안정된 흐름으로 초반을 장악했다. 1회 2사 후 이범호에게 볼넷, 나지완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주형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2회 이종환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2회부터 4회까지 삼진 4개를 곁들이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5회 선두 이종환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차일목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고 위기를 넘긴 레이예스는 황정립을 1루수 땅볼로 잡고 5이닝을 채웠다. 6회에는 선두 신종길의 1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이날 경기 들어 처음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으나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 때 김성현의 호수비로 신종길을 2루에서 잡았고 이후 이범호의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나지완에게 볼넷을 줬지만 김주형을 빠른 직구로 루킹삼진 처리,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1점차의 불안한 리드가 화근이었다. 7회 선두타자 박기남에게 던진 145㎞짜리 직구가 가운데 몰리며 좌월 동점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2사 후 황정립에게 2루타, 신종길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가 찾아왔지만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과시한 레이예스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감했으나 끝내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9회 바턴을 넘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였고 주무기인 슬라이더(131~139㎞)와 투심패스트볼(146~150㎞)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투구수는 119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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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