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이 마지막까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7개월간 계속됐던 MBC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을 마무리했다.
김주혁은 27일 오후 방송된 '구암 허준' 최종회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병 든 백성들을 돌보는 허준으로 분했다.
김주혁은 7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구암 허준'의 타이틀롤을 맡으며 활약했다.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 주인공인만큼 그의 어깨는 무거웠다. 그리고 김주혁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며 매번 열연을 선보였다.

특히 굴곡진 삶을 살았던 인물 허준은 김주혁에게로 가 2013년 버전으로 새로 태어났다. 그는 별다른 대사 없이도 눈빛으로 허준에 대해 말했다. 묵직한 정통 사극인 '구암 허준'에 어울리는 발성과 표정 연기도 한 몫을 했다. 또한 그는 극 초반의 허준, 의원이 된 뒤 그리고 어의가 된 허준의 변화를 훌륭히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김주혁은 마지막까지 그다웠던 열연을 펼쳤다. 환자를 위해 자신의 약을 내어주고 남몰래 아픔을 참아내는 허준, 사랑하는 어머니가 죽음에 가까워왔다는 것을 알고 물기 어린 눈으로 슬픈 미소를 짓는 허준의 모습은 오랜 대장정의 여운을 더욱 길게 하기에 충분했다.
일일사극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 '구암 허준'은 극화된 5번째 허준으로서 제 몫을 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 뒤에는 배우 김주혁의 조용하고도 진중한 열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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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 허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