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이 환자를 돌보다 죽음을 맞는 김주혁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7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구암 허준' 최종회에서는 역병에 걸린 백성들을 돌보다 그만 자신의 병을 방치한 허준(김주혁 분)이 마지막까지도 의원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다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허준은 한 몸 바쳐 역병에 걸린 백성들을 돌봤다. 그는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아픔을 참아내며 홀로 뒤편에서 쓰디쓴 약을 삼킬 뿐이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약이 떨어지자 백성들에게 내놓았다. 허준은 아픔을 참아내며 계속해서 환자들을 돌봤다.

치매에 걸려 아들인 허준마저 알아보지 못하던 어머니 손씨(고두심 분)는 정신을 차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이를 본 허준은 "이제 그만 어머니를 보내드릴 때"라면서 그의 죽음이 다가왔음을 예견, 슬픈 미소를 지어보였다.
병이 깊어지면 질수록 손을 떨리고 숨은 가빠왔지만 허준은 흔들림 없었다. 결국 허준은 아픈 백성을 돌보던 중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구암 허준'은 MBC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일일사극. 사극의 명가 MBC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드라마라는 점과 1999년 최고 시청률이 64.2%(2000년 4월 25일,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드라마 '허준'의 영향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초반 시청률 면에서 고전하는 듯 했으나 드라마 중반 이후 10% 초중반으로 상승세를 탔다. 결국 '구암 허준'은 9시라는 어려운 시간대에도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구암 허준'은 일일사극과 9시대 파격적인 편성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마니아 층을 만들어내며 진중히 제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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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허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