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오승환 선배를 상대하면서 제대로 친 적이 없었는데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5)이 연장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손아섭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삼성 5번째 투수 오승환의 2구째 직구(151km)를 밀어쳐 110m 짜리 좌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9호째. 롯데는 손아섭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삼성을 4-3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인 손아섭은 경기 후 "앞 타석까지 안타를 못 쳐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 더욱이 상대 투수가 국내 최고의 투수 오승환 선배였다. 지금껏 상대하면서 제대로 친 적이 없었는데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섰다"며 "맞는 순간 2루타 정도로 생각했는데 중견수가 포기하는 걸 보고 홈런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시진 롯데 감독은 "선수들 정말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했다. 반면 류중일 삼성 감독은 "시즌 홈 마지막 경기 패해 아쉽고 한해동안 응원해주신 홈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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