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2회 혈투였다. 하지만 승자는 없었다. KIA는 결국 8위로 떨어졌다.
SK와 KIA는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연장 12회 혈전을 펼쳤지만 1-1로 비겼다. 솔로포 한 방씩으로 점수를 낸 두 팀은 그 후 숱한 기회를 잡았으나 단 한 번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타격이 큰 쪽은 KIA였다. 이날 마산에서 NC가 승리함에 따라 KIA는 공동 7위 자리도 반납하고 시즌 처음으로 8위 자리에 추락했다.
양팀 선발 투수이자 후반기 들어 부진했던 조조 레이예스(SK)와 양현종(KIA)이 호투한 경기였다. 홈런 한 방씩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위기 상황을 잘 넘기며 순조롭게 이닝을 거듭했다. 선취점은 SK의 홈런포에서 나왔다. SK는 1회 1사 후 박재상이 자신의 13경기 연속 안타를 좌월 솔로홈런(시즌 8호)으로 장식하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SK는 2회 1사 2루, 3회 무사 2루, 5회 1사 1,2루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번번이 추가점에 실패했다. 그러자 침묵하던 KIA 타선이 힘을 냈다. 5회와 6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득점을 내지 못한 KIA는 7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기남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레이예스의 초구를 그대로 당겨 동점 좌월 솔로홈런(시즌 4호)를 쳐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SK는 레이예스가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이에 질세라 KIA도 양현종이 8회까지 던지며 팽팽한 승부를 만들었다. SK는 8회 양현종을 상대로 2사 후 최정의 중전안타, 이재원의 우익수 앞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한동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KIA도 9회 2사 1,3루에서 신종길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박재상에게 잡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SK는 9회 1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에서 김강민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고 이어진 상황에서는 심동섭의 초구가 원바운드로 들어오자 정근우가 홈으로 스타트를 끊다 3루와 홈 사이에서 횡사하며 황금 기회를 날렸다. KIA도 연장 10회 선두 안치홍이 우전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역시 득점을 내지 못했다.
연장 10회 SK가 박재상 최정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재원이 번트 작전에 실패한 뒤 아웃됐고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조동화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또 기회를 놓쳤다. SK는 12회 선두 김재현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과감한 도루로 2루를 훔쳤고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으나 믿었던 최정이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고 정상호도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하며 1승을 놓쳤다.
양팀 선발 투수들은 잘 던졌다. 레이예스는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7탈삼진 1실점, 양현종은 8이닝 8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1회 선제 솔로포를 날린 박재상은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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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