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최초로 '혼자남의 생활'을 공개했다. 37년 만에 처음으로 부모님의 품을 떠났다는 이 남자는 소소한 일상마저도 예능처럼 유쾌했다.
전현무는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게스트로 출연, 이제 막 독립한 자신의 집과 소소한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현무는 아침 일찍 일어나 라디오 스케줄을 소화하는 모습부터 선보였다. 부은 얼굴로 일어나 세수를 하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그에게서는 37세라는 나이에도 아직 소년 같은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특히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온 집안을 헤집는 전현무는 허술한 허당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전현무는 라디오 스케줄을 소화한 뒤 우당탕탕 소리를 내며 조명을 조립했고, 이를 모두 끝낸 뒤에는 소파에 누워 '누워서 TV보는 안경'을 착용해 TV를 시청했다. 우스꽝스런 안경을 끼고 TV를 보면서 웃음 짓는 전현무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그러다 결국 곰돌이 인형을 다리에 끼고 잠이 든 전현무는 그날 하루의 대부분을 자는 일에 쓰고 말았다. 휴대폰이 몇 차례나 울려도 TV를 켠 채 잠이 든 그는 동네 백수 아저씨와 철 없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함께 떠올리게 했다. 그는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소파에서 잠이 든 이유에 대해 "아직 좀 무섭다. 누가 있을 것 같다. 변기나 이런 데서 이상한 소리가 나면 그 근처를 못 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뿐 아니라 전현무는 살림에도 허당이었다. 그는 추석 연휴 홀로 마트에 가 뚫어뻥을 구입했다. 그는 뚫어뻥 포장에 기재된 생산일자를 보고 "뚫어뻥도 유통기한이 있냐"며 점원에게 이를 문의하기까지 했다. 또 그는 점원에게 "잘 뚫리냐. 제가 마음 먹으면 많이 막힌다"는 뜬금없는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 보이는 혼자남 전현무의 일상은 이토록 평범하고 지질하기도 했지만 충분히 유쾌했다. 별다른 인위적인 예능적 장치 없이도 소파에 누워 잠들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다리털을 내놓는 그는 리얼과 관찰이라는 '나 혼자 산다'의 콘셉트에 충실하면서 예능이라는 본분을 잊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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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