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은 절대 없다고 단언했던 엠넷 '슈퍼스타K 5'가 '국민의 선택' 제도를 들고 나오면서 탈락자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분위기가 됐다. 과정은 다르지만 결론적으로는 탈락자들에게 생방송 진출 기회를 부여하는 장치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방송된 '슈퍼스타K 5'에서는 아일랜드 미션을 마치고 생방송에 진출한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예고했던 TOP10에서 한 팀이 모자란 TOP9만이 공개돼 의문을 낳았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시청자들이 참여한 투표 결과를 토대로 오는 10월 4일 첫 생방송일에 마지막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고지됐다. 제이제이큐, 변상국, 정다희, 박시환, 김나영 등 블랙위크 아일랜드 미션 탈락자들이 대상이다.
이는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작진이 고안한 제도로, 제작진은 심사위원과 시청자 간 의견 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탈락이 확정된 출연자를 생방송 무대로 부활하게 도와준다는 점은 패자부활의 연장선에 있는 아이디어로 아쉬움을 남겼다. 제작진의 말과 배치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탈락이 아닌 상황에서 시청자 문자 투표로 한 팀을 선정하는 방식이었다면 '패자부활'의 뭇매는 벗어날 수 있었겠지만 제작진은 이 정도의 여유마저 주지 않았다. 과거 시즌과 마찬가지로 탈락자들에 한정 지었으며, 다만 심사위원이 아닌 시청자들의 손길로 구사일생할 기회를 제공했다.

물론 지난 네 시즌 동안에는 생방송 전까지 합격자와 탈락자가 심사위원 기준으로만 나뉘었다. 로이킴, 강승윤 등은 특정 심사위원의 극찬 속에 생방송에 진출한 케이스로 논란 아닌 논란과 마주하기도 했다. '슈퍼스타K' 심사위원이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상당한 입지를 굳힌 뮤지션들로 구성됐었다는 점은 신뢰도를 높이는 이유지만, 시청자의 뜻과는 거리가 있는 '음악인의 사고'로 참가자를 평가하는 일이 왕왕 있었다.
때문에 '슈퍼스타K 5' 측 제작 발표회부터 시청자 참여의 일환으로 기획된 '국민의 선택', '제4의 심사위원' 제도 등을 미리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윤종신은 "심사를 해보니 심사위원들의 주관과 국민 투표결과에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며 “나는 나만의 주관성을 말할 것이다. 심사위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표를 하라"고 독려했다. 또 김기웅 국장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이 뽑는 슈퍼스타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27일 방송된 '슈퍼스타K 5'에서는 장원기, 송희진, 김민지, 박재정, 위블리, 임순영이 심사위원으로부터 아일랜드 미션 합격 판정을 받았다. 마시따밴드는 네이브로와 결합한 '마시브로'로 출전한다. 이들은 지난 20일 방송에서 먼저 생방송 행을 확정한 정은우, 플랜비와 생방송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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