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한화 '10홈런 명맥' 자존심 지킨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28 10: 51

한화 4번타자 김태균(31)이 창단 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팀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갈비뼈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한 김태균이 복귀와 함께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부상 복귀 무대였던 지난 25일 대전 LG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27일 마산 NC전에서도 솔로 홈런을 때렸다. 시즌 8~9호 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에도 하나만을 남겨놓고 있다. 
한화는 창단 이후 줄곧 배출한 10홈런 타자 명맥이 끊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86년 빙그레로 창단한 이래 1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시즌이 전무했다. 1986년 첫 해 이강돈과 전대영이 나란히 10홈런을 때리며 두 자릿수 홈런 타자 반열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매년 10홈런 타자가 배출됐다. 

1980년대부터 두 자릿수 홈런 타자를 빠짐없이 배출하고 있는 팀은 1982년 원년팀 삼성과 KIA(전 해태) 그리고 한화까지 3개팀 뿐이다. 특히 한화는 1988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연속 20홈런 이상 타자를 배출하며 이 부문 역대 최다 연속 기록도 세운 전통의 장타 군단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대전구장 펜스 확장과 함께 장타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 김태균과 최진행처럼 홈런을 쳐줘야 할 타자들의 대포가 터지지 않았다. 특히 김태균은 지난달 22일 대전 KIA전에서 갈비뼈 부상을 당해 홈런 7개에서 멈춰섰고, 팀 내 최다 8홈런의 최진행마저 생애 첫 3할 타율을 기록했으나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돼 10홈런 타자 명맥이 끊기는 듯했다. 
하지만 김태균이 잔여 9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돌아오자마자 2경기 연속 대포로 체면을 살리고 있다. 이제 남은 7경기에서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두 자릿수 고지를 채울 수 있다. 김태균 개인으로도 2003년 이후 일본 진출 시기였던 2010~2011년을 제외하면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프로야구 통산 13번째 기록. 
홈런 뿐만이 아니다. 김태균은 NC전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며 시즌 101안타를 기록했다. 역시 지난 2003년부터 9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세웠다. 양준혁·박한이·마해영·장성호·이승엽·김한수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7번째 기록.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면 끊길 뻔한 연속 기록들이 복귀와 함께 다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태균은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100안타를 치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결국은 올해 내가 부진했다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남은 시즌은 기록과 관계없이 내년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과 개인의 연속 기록을 이어간다면 아쉬움 속에서도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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