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30)가 결국 최다패 투수가 됐다.
이브랜드는 지난 27일 마산 NC전에서 8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도 한화가 2-3으로 패하는 바람에 완투패로 패전 멍에를 썼다. 시즌 14패(6승)째를 당한 이브랜드는 이날 문학 KIA전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SK 조조 레이예스(13패)를 따돌리고 단독 최다패 투수가 됐다.
이브랜드와 레이예스 모두 잔여경기에서 한두 번의 선발등판만 남았는데 이브랜드가 최다패 투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최다패 투수라는 사실에만 이브랜드를 가둘 수 없다. 오히려 최다패 투수들이 이듬해 반전 스토리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하다. 역사가 이를 말해준다.

1995년 프로야구 최다패 투수는 한화 구대성과 태평양 정민태였다. 그해 나란히 14패로 최다패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듬해 구대성은 18승을 올리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구원 등 투수 4개 타이틀을 휩쓸며 MVP를 차지했고, 정민태도 현대로 바뀐 팀에서 15승을 올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1998년 17패로 최다패 투수가 된 한화 이상목은 1999년 14승으로 데뷔 첫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몫 단단히 했다. 2004년 한화 문동환도 15패로 리그 최다패를 당했지만 2005년 10승, 2006년 16승으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수로는 다니엘 리오스가 대표적이다. 2004년 다승왕(17승)을 차지한 리오스는 그러나 2005~2006년 각각 12패-16패를 당하며 2년 연속 최다패 투수가 됐다. 하지만 2007년 두산에서 무려 2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07로 다승-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며 MVP까지 오르는 반전을 썼다.
2007년에는 KIA 윤석민이 3점대(3.78) 평균자책점으로 무려 18패를 기록하며 최다패 불명예를 썼다. 하지만 2008년 14승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와 함께 평균자책점 1위(2.33)를 차지했다. 2011년 평균자책점 4.70에 15패를 당한 넥센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도 2012년 투구이닝(208⅔)·평균자책점(2.20) 1위로 리그 최고 투수로 탈바꿈했다.
최다패 투수는 꾸준하게 경기에 나와야 기록할 수 있는 불명예 아닌 불명예. 이브랜드의 경우 선발등판시 9이닝당 득점 지원이 평균 3.74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서 가장 낮았다. 무득점 5경기, 1득점 4경기, 2득점 9경기로 30경기 중 18경기가 2득점 이하 지원이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이브랜드가 손해본 경우도 많았다.
중요한 건 이브랜드에게 '내년에도 기회가 있을 것인가'라는 점이다. 최근 흘러가는 현장의 분위기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바라는 모습. 그러나 지난 한 달간 미국 현지에서 외국인 투수를 물색한 송진우 2군 투수코치의 보고에 의하면 특별한 투수는 없었다. 과연 내년 시즌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브랜드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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