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성공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대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4번 타자 후보로 손꼽혔다. "장타 능력 만큼은 팀내 최고"라는 게 동료 선수들의 한결같은 반응. 광주일고 시절 에이스 겸 4번 타자로서 고교 무대를 평정했던 그는 프로 무대에서도 뒤늦게 성공의 꽃을 피울 기세였다.
출발은 좋았다. 4월 한 달동안 김대우는 중심타선에 배치돼 타율 3할2리 9타점을 기록했고, 5월에는 월간타율이 2할로 곤두박질 쳤지만 3홈런 13타점으로 해결사의 면모는 충분히 보여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6월까지 꾸준히 기회를 받은 김대우지만 타율은 2할대 초반에 머물렀고 결국 주전 자리를 잃었다. 잠시 2군에도 다녀왔지만 성적은 올라가지 않았고 결국 지난달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김대우는 2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고도현(외야수)과 함께 1군 엔트리에 승선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시진 롯데 감독은 "김대우는 2군에서 괜찮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김대우를 가리키며) 올 가을에 쟤한테 투자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4번 후보로 거론됐던 시즌 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될성 부른 떡잎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 김 감독은 "선수 하나 키운다는 게 우리 생각과 비슷하게 가면 금방 키울 수 있을텐데"라며 약간의 아쉬움을 내비친 뒤 "타구를 때리면 거의 펜스 근처에서 노는 선수"라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주목했다.
롯데는 일본 가고시마에 마무리 캠프를 차릴 예정. 일부 최고참급 선수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김 감독은 "내년 전력을 안정시키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마땅한 4번 타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는 김대우의 빠른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가 코칭스태프의 기대 만큼 해준다면 4번 타자에 대한 고민은 말끔히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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