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결승 홈런에도 만족하지 않는 까닭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9.28 07: 49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5)에게 만족이라는 없다. 제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펼쳐도 항상 부족하다고 여긴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손아섭을 국내 최고의 강타자로 만든 원동력이기도 하다.
27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손아섭은 1회 중견수 플라이, 3회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6회 볼넷, 8회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3-3으로 맞선 롯데의 연장 10회초 공격. 손아섭은 2사 주자없는 가운데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투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소방수 '끝판대장' 오승환. 손아섭은 오승환의 2구째 직구(151km)를 밀어쳐 110m 짜리 좌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9호째. 롯데는 손아섭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삼성을 4-3으로 꺾었다.

손아섭은 경기 후 "앞 타석까지 안타를 못 쳐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 더욱이 상대 투수가 국내 최고의 투수 오승환 선배였다. 지금껏 상대하면서 제대로 친 적이 없었는데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본의 아니게 많이 조급했었다"고 털어 놓은 손아섭은 "타격이라는 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집에 가서 왜 못쳤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홈런 하나 쳤다고 좋아할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였다.
산술적으로 롯데의 4강 진출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와 손아섭을 보러 야구장을 찾아주신 팬들을 위해 단 한 타석도 소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마지막 타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팬들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하는 손아섭이다.
이는 김시진 롯데 감독과의 지론과 일치한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계획"이라며 "128경기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건 팬들과의 보이지 않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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