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이 특별한 상대인 바이에른 뮌헨전을 앞두고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10시 반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서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원정 경기를 뮌헨과 벌인다.
명문 클럽 뮌헨과 격돌이다. 지난 시즌 트레블(분데스리가, DFB 포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뮌헨은 올 시즌도 리그 6경기 무패행진(5승 1무)를 달리며 도르트문트에 다득점에서 뒤진 2위에 포진해 있다.

구자철에겐 특별한 상대다. 뮌헨을 만나면 항상 일이 터졌다.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를 떠났던 지난해 4월 7일은 기분 좋은 기억이다.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경기서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23분 천금 동점골을 뽑아냈다. 결국 1-2로 석패하긴 했지만 명문 클럽 뮌헨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이름 석자를 확실히 알렸다.
지난해 12월 18일은 악몽 같은 기억이다. 2012-2013 DFB포칼 16강전서 뮌헨을 또 만났다. 구자철은 전반 8분 만에 골대를 강타하는 논스톱 중거리 슈팅을 때리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일이 벌어졌다. 구자철이 상대 에이스 프랑크 리베리와 실랑이를 벌이던 도중 뺨을 맞았다. 리베리에겐 즉각 퇴장의 조치가 내려졌고, 함께 몸싸움을 벌였던 구자철도 경고를 받았다. 소속팀은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채 0-2로 완패했다. 구자철에겐 썩 좋지 않은 기억이었다.
구자철은 지난해 12월 27일 아디다스와 네이버스포츠가 함께 마련한 기자회견 및 팬 미팅 행사에서 당시 사건의 전말을 밝힌 바 있다. 구자철은 "리베리가 거친 선수라 전부터 마찰이 있었는데 리그와 컵대회서 2경기 연속 내 다리를 먼저 찼다"면서 "나도 무언가 표현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리베리가 또 내 다리를 걷어찼고, 나도 곧바로 일어나서 표현을 했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당시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뒤 뮌헨과 경기를 할 때면 유난히 몸 상태가 좋았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구자철에게 결전이 임박한 뮌헨전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구자철이 뮌헨과 리턴 매치서 승리를 이끌며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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