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대어' 귄도간-외질 놓친 사연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28 09: 56

손흥민의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이 과거 일카이 귄도간(23, 도르트문트)과 메수트 외질(25, 아스날)을 동시에 영입하려 했으나 놓친 사연이 알려졌다.
오는 30일 은퇴의사를 표명한 레버쿠젠의 볼프강 홀츠호이저 단장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SID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귄도간과 외질을 영입할 뻔한 사연에 대해 털어놓았다. 마지막 순간 영입을 단념해야했던 그 때의 기억에 대해 홀츠호이저 단장은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홀츠호이저 단장은 당시 뉘른베르크 소속이던 귄도간과 영입 합의를 마쳤다. 하지만 홀츠호이저 회장은 "안드레 슈얼레 영입 과정에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이적료를 책정하게 되면서 권도간에게 550만 유로(약 80억 원)를 지불하기 어려워졌다"고 귄도간의 영입을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샬케04에서 뛰고 있던 외질의 경우는 귄도간과는 약간 달랐다. 이적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되면서 레버쿠젠의 유니폼을 입는 방향으로 합의를 마쳤으나 미르코 슬롬카 샬케 감독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계약이 무산됐다.
홀츠호이저 단장은 "당시 언론들도 외질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이어가면서 좀처럼 계약이 성사되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18세의 나이에 감독과의 관계에 문제까지 일으켜가며 수백만 유로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 받고 있는 소년을 위해 550만 유로(약 80억 원)를 지불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결국 외질의 영입을 포기한 홀츠호이저 단장은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조금 더 지켜보자고 이야기했다. 당연하게도 이 두 건의 영입 실패에 대해서는 나의 용기가 부족했던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신, 2006년 영입한 스테판 키슬링에 대해서는 "당시 그의 몸값인 500만 유로(약 72억 원)는 꽤 큰 것으로 느껴졌다. 내부적으로도 저항하는 이들이 많았고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그의 영입을 밀고 나갔고, 그 결단은 최선의 선택이 되었다"며 "당시 언론들은 키슬링에 대해 '최고로 비싼 뉘른베르크산 구운 소시지'라며 비아냥댔지만 지금 그들은 키슬링에게 '레버쿠젠의 대표 공격수'라고 부르고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더할 나위없이 만족한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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