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EPL, 시작부터 불꽃 튀는 빅4 경쟁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28 10: 3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유럽 주요 리그가 뚜껑을 연지 어느덧 한 달이 넘었다. 세계 4대리그 상위권 경쟁은 시즌 초반부터 활활 타오르고 있다. EPL은 각축장이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빅4 진입에 사활을 걸었다.
시작부터 불꽃이 튀고 있다. EPL 1위 아스날부터 5위 리버풀까지 승점 차는 단 2점에 불과하다. '디펜딩 챔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며 8위에 머물러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세계 4대리그를 통틀어 이렇게 치열한 리그는 없다.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다. 아스날은 올 시즌 8년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좀체 돈가방을 꺼내들지 않았던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5000만 유로(약 725억 원)에 메수트 외질을 영입했다. 외질은 데뷔전서 도움을 기록하는 등 몸값을 제대로 해내며 아스날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아스날에 골득실에서 뒤진 2위 토트넘은 빅4를 넘어 우승 야망을 품었다. 올 여름 거액을 투자해 대대적인 보강을 꾀했다. '에이스' 가레스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며 두둑한 이적료를 챙겼다. 이 자금으로 로베르토 솔다도, 파울리뉴, 나세르 샤들리, 에티엔 카푸에, 에릭 라멜라, 크리스티안 에릭센, 블라드 치리체스 등을 데려오며 전포지션을 강화했다. 투자는 결실로 나타났다. 토트넘은 올 시즌 치른 공식경기(컵대회 포함)서 8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아스날에 0-1로 석패한 것이 유일한 패배다.
아스날, 토트넘에 승점 2점 뒤진 3, 4, 5위 맨시티, 첼시, 리버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 여름 적극적인 투자로 빅4 진입과 함께 우승을 노리고 있다. 3위에 포진해 있는 맨시티는 거대 자본을 등에 업었다. 올 여름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비롯해 알바로 네그레도, 헤수스 나바스, 페르난지뉴, 스테반 요베티치 등을 영입하며 취약 포지션을 강화했다. 지난 23일 지역 라이벌 맨유를 4-1로 완파하며 쩐의 위력을 발휘했다.
첼시도 마찬가지다.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을 레알 마드리드에서 데려왔다. 6년 만의 스템퍼드 브리지 귀환이었다. 여기에 안드레 슈얼레, 사무엘 에투, 윌리안, 마르코 반 힌켈을 영입했다. 임대를 떠났던 케빈 데 브루잉과 마이클 에시엔도 복귀해 힘을 보태고 있다.
리버풀도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다. 올 여름 이아고 아스파스, 콜로 투레, 시몬 미뇰레, 빅토르 모세스, 마마두 사코, 알리 시소코 등을 데려오며 전포지션에서 양과 질을 높였다. 리버풀은 지난 2005-2006 FA컵과 2011-2012 리그컵 이후 정상과는 인연이 멀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캐피털 원 컵(리그컵)서 맨유에 무릎을 꿇었지만 나아진 내용과 결과로 우승을 조준하고 있다.
'디펜딩 챔프'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물러나고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시즌을 맞았다. 마루앙 펠라이니 외엔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아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하지만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리버풀, 맨시티에 패하며 리그 8위까지 추락했지만 리그컵서 라이벌 리버풀을 꺾고 16강에 오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빅4를 꿈꾸고 있는 이들 6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을 기점으로 3일간 일전을 벌인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런던을 연고로 하고 있는 토트넘과 첼시의 라이벌전이다. 두 팀의 경기는 28일 저녁 8시 45분 토트넘의 안방인 화이트 하트레인서 킥오프한다. 과거 포르투, 첼시, 인터 밀란에서 연을 맺었던 무리뉴 첼시 감독과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토트넘 감독의 첫 사령탑 격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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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좌)-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 /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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