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8, 아스날)의 희망고문은 언제 끝나는 것일까.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웨스트 브로미치서 열린 2013-2014 캐피털 원 컵 3라운드(32강)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원정 경기서 박주영을 임대복귀 후 처음으로 대기명단에 올렸다. 박주영이 혹시 교체선수라도 기회를 얻을지 주목됐다.
경쟁자 니클라스 벤트너와 토마스 아이펠트는 선발로 나왔다. 일본인 공격수 미야이치 료도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유망주 크리스 올슨과 츄바 아크폼도 교체로 뛰었다. 경기는 연장전을 치르고 승부차기까지 넘어갔다. 하지만 끝내 박주영에게 기회는 없었다. 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려 일말의 희망을 가져봤지만 의미는 없었다.

영국 스포츠지 ‘기브 미 스포트’는 28일 “아스날이 오는 1월 반드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박주영을 팔고 카림 벤제마(26, 레알 마드리드) 등 제대로 뛸 수 있는 공격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기브 미 스포트’는 “웽거는 스쿼드에 한국출신 박주영 같은 자랑스러운 선수를 데리고 있다. 그는 아스날에서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웽거의 선택을 비꼬았다. 쓰지도 않을 박주영을 애초에 왜 데려왔냐는 의미다.
박주영의 아스날 입단은 박주영과 웽거 감독 모두에게 큰 오점으로 남아있다. 박주영은 화려했던 축구경력에 제동이 걸렸다. 웽거는 선수 보는 눈이 없다는 혹독한 비난을 듣고 있다. 과연 웽거의 머릿속에 박주영은 어떤 존재인 것일까.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