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은 미쓰에이의 막내 수지처럼 '국민 첫사랑'이 될 수 있을까?
서현이 SBS 새 주말드라마 '열애'(극본 박예경, 연출 배태섭)를 통해 처음으로 정극연기에 도전, 연기자로 데뷔한다. 그동안 소녀시대 내에서 얌전하고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강했던 서현이기에 연기자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높인다. 특히 서현이 '열애'에서 맡은 역할이 남자주인공 강무열(이원근, 성훈 분)의 첫사랑이기 때문에 수지를 잇는 첫사랑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서현이 맡은 한유림은 한유정(최윤영 분)의 언니이자 강무열의 아련한 첫사랑이다. 수의사가 꿈인 유림은 무열의 이모부가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교 수의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 그는 봄꽃처럼 청초하고 예쁜 외모에 따스한 마음과 명철한 머리까지 갖춰 어딜 가도 인기가 많다. 무열과는 대학교 교정에서 우연히 만나 그의 열정과 남자다움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서현은 방송에 앞서 공개된 '열애' 스틸에서 특유의 청순하고 단아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드러냈다. 가녀린 외모와 깊은 눈빛으로 무열과의 이뤄질 수 없는 아련한 첫사랑의 감정이 전달됐다. 특히 평소 서현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캐릭터가 잘 맞아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열애'의 연출자인 배태섭 PD는 지난 2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서현의 캐스팅을 두고 "이미지가 캐릭터와 맞다고 생각했다. 서현이 연극과에 다니고 있는데 기본적인 연기력과 발성은 갖고 있다. 현장 경험이 적다보니 사소한 실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이해력과 표현력은 신인연기자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서현보다 먼저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수지 역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남자주인공 승민(이제훈 분)의 첫사랑 서연을 연기하며 국민첫사랑으로 떠올랐다. 예쁜 외모와 할 말 다하는 당돌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형적인 첫사랑 캐릭터처럼 청순함만을 강조하지 않아 수지와 잘 맞았다는 반응이었다. 당시 수지는 '건축학개론' 한 편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충무로의 떠오르는 샛별이 됐고, 광고 섭외 1순위의 모델이 됐다. 명실상부 현재 최고의 '첫사랑의 아이콘'인 셈.
사실 서현이 연기하는 유림은 '건축학개론'의 서연과 조금 다른 분위기의 첫사랑이다. 서연이 당당하고 발랄하며 귀여운 분위기라면, 유림은 가녀린 외모와 따뜻한 심성, 그리고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가지고 있다. 수지와 서현 모두 평소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비슷한 캐릭터를 맡은 것. 과연 서현은 그의 매력과 잘 어울리는 캐릭터를 맡아 수지와는 또 다른, 그만의 첫사랑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열애'는 두 남녀 주인공의 가슴 아픈 사랑과 이들을 둘러싸고 다양한 인물들의 성공과 몰락을 통해 인생사의 희로애락을 그려낼 작품으로, 드라마 '꽃보다 여자', '여자를 몰라' 등을 연출한 배태섭 PD와 '당돌한 여자', '내 딸 꽃님이' 등을 집필한 박예경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28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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