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2, 선덜랜드)이 주전 공격수의 부상 이탈로 천재일우를 잡았다.
선덜랜드의 주전 공격수 스티븐 플레처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지 채 1달이 안돼서다. 경쟁자 지동원에겐 또 다른 기회다.
선덜랜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웨스트 브로미치전서 어깨를 다친 플레처가 최소 4∼6주 동안 결장한다"고 밝혔다.

케빈 볼 선덜랜드 감독대행은 "우려한 것보다는 부상이 가벼워 6주 안에 돌아올 수 있다"면서 "그가 돌아온다면 전략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처는 지난달 31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팀은 1-3으로 완패했지만 복귀전서 골맛을 보며 주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플레처의 이탈은 5경기 3골의 빈공에 허덕이고 있는 선덜랜드에 큰 손실이다. 하지만 지동원에겐 다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지동원으로서는 다시 찾아오지 못할 기회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다 올 시즌 선덜랜드에 복귀해 최전방 공격수 혹은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플레처가 빠진 상황에서 지동원의 경쟁자는 미국 A대표팀 조지 알티도어와 잉글랜드 유망주 코너 위컴이다. 이들은 플레처와 달리 지동원이 충분히 기량을 겨룰 만한 경쟁자들이다.
알티도어와 위컴 모두 올 시즌 리그 4경기에 출전했지만 모두 골맛을 보지 못했다. 특히 올 여름 야심차게 영입한 알티도어는 3경기 풀타임을 뛰고도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위컴도 마찬가지다. 4경기서 지동원보다 많은 115분을 소화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지동원은 올 시즌 3번의 리그 경기서 108분을 뛰었다.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지동원은 선덜랜드 복귀 후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 보였던 자신감 있는 모습이 사라졌다. 리그와 소속팀 적응 문제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선덜랜드는 오는 30일 자정 리버풀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0월 6일), 스완지 시티(19일), 뉴캐슬 유나이티드(27일)를 상대한다. 내달 29일엔 캐피털 원 컵(리그컵) 16강전서 사우스햄튼과 격돌한다. 지동원에겐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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