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기념비적인 기록 2개를 동시에 달성했다.
커쇼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커쇼는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83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가 기록한 1점대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매우 귀한데 2000년 이후 단 2번만 나온 기록(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1.74, 2005년 로저 클레멘스-1.87)이다. 또한 커쇼는 1901년 이후 정확하게 200번째로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선수가 됐다. 대부분의 기록은 과거에 몰려 있는데, 1990년대 이후로 따지면 커쇼가 8번째 선수다.

다만 클레멘스의 2005년 활약은 약물 의혹으로 그 의미가 퇴색됐다. 작년 재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법정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가 금지약물에 손을 댔다는 사실은 숱한 동료들과 관계자가 증언하고 있다. '외계인' 마르티네스 이후로만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면 커쇼는 13년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된다.
또한 커쇼는 최종 236이닝을 기록하면서 박찬호가 2001년 던졌던 234이닝을 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커쇼가 기록을 경신하기 전까지 박찬호는 최근 가장 많은 이닝을 기록했던 다저스 선발투수였다. 참고로 다저스(브루클린 시절 포함) 역대 최다이닝 투수는 1904년 오스카 존스로 377이닝을 던져 17승 25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에 8년만에 다시 탄생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은 떼어 논 당상이다. 게다가 팀을 4년 만에 지구 정상까지 올려놓은 점에서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커쇼는 6회말 다저스 공격에서 2사 후 콜로라도가 투수교체를 하자 그 사이 관중들의 커튼콜 요청을 받았다. 투구를 마친 커쇼는 더그아웃 앞에서 모자를 벗어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답례를 했다. 올 시즌 다저스를 다시 끌어올린 에이스에 대한 팬들의 아낌없는 갈채는 그 이후로도 한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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