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짤린 구미호는 더이상 구미호가 아니었다. 핵심화력인 그가 힘을 쓰지못하자 T1의 전력이 반토막나면서 무너졌다. SK텔레콤 T1의 간판스타 '페이커' 이상혁이 '롤드컵' 4강전서 '나그네' 김상문에게 압도당하면서 일단은 자존심을 구겼다.
이상혁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갈렌센터에서 벌어진 'LOL 시즌3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나진 소드와 경기 1세트서 '아리'로 중단 공격수로 나섰지만 실수를 연발하면서 평소 경기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1세트 성적은 0킬 4데스 4어시스트로 부진하면서 선취점을 나진 소드에 내줬다.
이상혁의 시작은 바쁘지 않았다. 킬을 올리지 못했지만 라인전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어시스트와 포탑을 철거하면서 '나그네' 김상문을 기로 눌렀다. 그러나 팽팽하던 교전이 30분 이후 팀 파이트를 시작하자 급격하게 흔들렸다. 팀 파이트에서 그는 가장 먼저 타켓이 되면서 쓰려졌고, 이런 악순환은 팀파이트가 펼쳐질 때 마다 계속됐다.

로밍도 여의치않으면서 더욱 더 몰리기 시작했다. 근소하게 앞서가던 미니언도 김상문에게 추격을 허용했고, 그 결과는 화력의 차이를 더 만들었다. 심지어 전장의 옵저버 역할을 맡고 있는 와드를 지우다가 일격을 맞아 쓰러지기도 했다. 너무나 뼈아픈 손실이었다.
이틈을 놓치지 않고 나진 소드는 신바람을 더욱 냈고, 파란 남작을 잡은 다음 두른 바론버프를 활용해 17-12로 앞서가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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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