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결혼했어요'가 3인3색 뚜렷한 개성을 가진 새 신부들로 차별화된 진용을 갖췄다.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한결같이 수줍어하는 나은을 중심으로, 장난끼 많고 적극적인 정유미, 여성스러우면서도 내숭 없는 소연의 캐릭터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스킨십이나 애정 표현에 수줍음이 많은 나은은 '우결'의 풋풋한 매력을 살리는 중요한 인물이다. 팔짱을 끼는 것도 어색해하고, 늘 웃기만 하는 그는 여자만큼이나 예쁘다고만 알려졌던 태민의 '돌직구' 매력을 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애정 표현 강도를 더 해가는 데 묘미. 그는 윷놀이 벌칙으로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하고는 "사람들이 우리보고 답답하다고들 하는데, 사실 주위에서 (그렇게 벌칙으로 스킨십을) 시켜주니까 좋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태민이 "팔짱 끼는 것도 어색하냐"고 몰자, 수줍어하면서도 팔짱을 끼면서 태민을 함박웃음 짓게 하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에 몰두하는 철 없는 남편 정준영의 캐릭터를 살리는 건 팔할이 정유미의 매력이다. 정준영의 언행에 당황하거나 어색해하지 않게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받아치는 정유미의 쾌활한 성격이 '우리 결혼했어요'의 또 다른 색깔을 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마트에서 산만한 정준영을 데리고 쇼핑을 해내고, 정준영이 꺼내놓은 음료수 헬멧으로 콜라를 다 받아먹고는 다음에 소맥을 타서 먹자고 말하는 적극성이 돋보인다. 진지하고 수줍음이 많은 여자라면 정준영의 행동과 따로 놀 수도 있었지만 정유미는 선을 지키면서도 엉뚱한 정준영의 개성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소연은 여성스러우면서도 솔직한 매력이 돋보인다. 진지하게 결혼을 고려 중인 그는 윤한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수줍어 하면서도 척척 호흡을 맞춰주며 털털한 모습을 보여준다. "꽃사슴 눈망울"이라고 칭찬해도 "사람들은 소 눈이라고 한다"고 받아친다.
그는 동생의 임신 소식을 전하며 "딸은 내가 먼저 낳고 싶었는데"라고 말하거나, "원래 아이 셋을 낳고 싶었는데 3년 더 늦어지면 하나를 줄여야 한다"고 말하는 등 내숭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면서도 윤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리액션을 잘 해주고, 옆에 누워보라는 다소 빠른 요구에도 못이기는 척 응하는 모습으로 지나치게 수줍거나, 밝은 다른 두 신부와 클래스를 달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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