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2골을 터뜨린 전재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전 시티즌을 잡고 '단두대 매치'서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김용갑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0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3위 강원은 13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내며 3승 10무 16패(승점 19)로 12위 대구(승점 21)에 승점 2점차로 따라붙었다. 또한 김용갑 감독은 이날 승리로 부임 이후 6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하게 됐다.
반면 14위 대전은 2승 9무 19패(승점 15)에 그치며 강원과 승점 4점차로 벌어져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또한 최근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을 이어가게 됐다.

살얼음판 같은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은 스플릿 B그룹의 '단두대 매치'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시기인 10월 7일 강등권 탈출을 놓고 맞붙은 두 팀이 다시 한 번 단두대 매치를 재연하면서 승점 3점의 주인공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린 것. 하지만 5-3으로 대전이 승리를 거뒀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은 강원이 3-1 승리를 가져가게 됐다.
선제골을 먼저 넣은 쪽은 대전이었다. 대전은 전반 31분 이동현이 골대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날려 강원의 골망을 흔들며 0-1로 기선을 제압했다. 2경기 연속 골을 신고한 이동현의 활약으로 대전이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동현의 골을 계기로 경기의 흐름이 변했다. 선제골을 내준 강원은 절치부심하며 대전을 밀어붙였고, 전반 39분 이준엽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연결해준 패스를 김봉진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로 연결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강원이 공격의 고삐를 단단히 조였다. 올 시즌 강원의 주장을 맡은 전재호가 후반전 시작 4분 만에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역전 드라마의 서막을 알렸고, 불과 4분 후 추가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시즌 1, 2호골이자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전재호의 맹활약에 단숨에 3-1로 앞서간 강원은 리드 상황에도 아랑곳없이 대전에 공세를 퍼부었다. 대전 역시 이강진과 주앙파울로, 허범산을 잇따라 투입하며 공수에 변화를 줬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안방에서 강원에 승점 3점을 내주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 28일 전적
▲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 시티즌 1 (1-1 0-2) 3 강원FC
△ 득점 = 전 31 이동현(대전) 전 39 김봉진 후 4, 후 8 전재호(이상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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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