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도 실패’ KIA, 선발진 괴롭히는 아홉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28 20: 30

두 자릿수 승수 투수를 보유하는 것이 참 힘겨운 양상이다. 올 시즌 예상치 못한 선발진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KIA가 다시 10승 투수 보유에 실패했다. 전날 양현종에 이어 이번에는 헨리 소사도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소사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0승을 노렸으나 5⅓이닝 9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5실점하며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4-2로 앞서 있었던 6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결국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3일 한화전 승리 이후 4경기째 제자리 걸음이다.
1·2회를 무난하게 넘긴 소사는 3회 선두 김성현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허용한 뒤 최윤석의 희생번트, 그리고 김재현의 희생플라이 때 선취점을 내줬다. 팀이 4-1로 앞선 5회에는 선두 김성현에게 우월 3루타를 허용한 것이 화근이 돼 다시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4-2로 앞선 채 5회를 마쳐 시즌 10승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였던 6회 갑자기 흔들렸다.

6회 1사 후 정상호 임훈에게 연속 좌전안타를 내준 소사는 김성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차로 쫓겼다. 그 후로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윤석에게 사구를 내줘 다시 만루에 몰린 소사는 김재현 박재상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5회까지는 1개의 사구만을 허용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제구를 보였던 소사가 결국 위기 상황을 넘기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소사는 스스로 승리투수 요건을 지키지 못했다. 팀이 활발한 타격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KIA의 10승 투수 보유도 다시 한 번 미뤄졌다. 전날(27일)에도 두 번의 가능성이 모두 날아갔다. 양현종이 8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패 없이 마운드를 떠났다. 연장 10회 마운드에 오른 또 하나의 9승 투수 김진우도 구원승의 가능성을 남겨두며 12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역시 타선이 1점을 뽑아내지 못한 탓에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세 명의 9승 투수들은 잔여 경기에서 많아봐야 1번 정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KIA는 앞으로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일정이 2연전과 3연전으로 붙어 있어 그 이상 기회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김진우는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윤석민 대신 마무리에 대기할 가능성이 있어 역시 승리 기회를 잡기가 마땅치 않다. 최강 선발진을 구축했다고 자부했던 KIA가 어떤 결과와 함께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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