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의 공수 맹활약, SK의 한가닥 위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28 20: 39

박진만과 정근우라는 주전 키스톤콤비의 이탈로 텅 빈 SK 내야에 김성현(26)의 활약이 그나마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KIA와의 문학 2연전에서 공·수 모두 맹활약을 선보이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즌 내내 SK의 백업 내야수나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했던 김성현은 최근 주축 선수들이 잔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회를 얻고 있다. 주전으로 나선 경기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제한된 탓에 성적은 썩 좋지 못했던 김성현이다. 27일까지 타율 2할7리, 1홈런, 14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때로는 유격수로, 때로는 2루수로 모두 활용될 수 있는 김성현은 시즌 막판 조용한 활약을 이어가며 내년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있다. SK는 박진만의 나이 문제, 그리고 정근우의 FA 문제로 내년 내야 구상이 확실하지 않다.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가운데 김성현의 활약은 분명 주목할 만한 측면이 있다.

27일과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는 그런 김성현의 잠재력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27일에서는 수비로 빛났다.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김성현은 좌측으로 빠지는 몇 차례의 타구를 모두 걷어내는 엄청난 수비를 보여주며 팀 내야의 중심축 몫을 제대로 해냈다. 수비력에서는 이미 인정을 받고 있는 김성현의 가치가 돋보였다. 탄탄한 기본기에서 나오는 연결 동작이 일품이었다.
타격이 약한 선수라는 오명이 싫었을까. 28일에는 타격으로 맹활약했다. 3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연 김성현은 5회에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기록했고 6회 1사 1,2루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치며 사이클링히트에 홈런 하나를 남겨두기도 했다. 4타수 3안타 3득점의 맹활약이었다. “내년 구상을 해보면 내야수가 부족하다”라고 한숨을 쉬었던 이만수 SK 감독의 눈에는 김성현이 남다르게 보였을 법한 2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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