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사랑해서’, 막장 조미료 없이 버틸 수 있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9.29 08: 07

가족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가 조미료 없는 가족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며, 첫 방송을 마쳤다. 현실적이어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다소 진부하고 심심한 전개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게다가 막장 드라마 일색인 주말드라마 풍토에서 끝까지 청정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는 인생의 황혼기에서 새로운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과 좌충우돌 부딪히며 성장하는 청춘들의 사랑과 가족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황혼 로맨스와 함께 청춘들의 각기 다른 사랑을 다양하게 담으며 안방극장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했다. 첫 방송은 정현수(박근형 분)와 그의 아들 정재민(이상엽 분), 장녀 정유진(유호정 분), 차녀 정유라(한고은 분),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소소한 삶이 순차적으로 펼쳐졌다.

아내를 잃은 현수는 향후 반찬 가게 사장이자 재민의 연인인 송미주(홍수현 분)의 어머니와 황혼 사랑에 빠질 예정. 이들의 황혼 로맨스가 몰고 올 가족 갈등과 화합이 전면적으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랑해서 남주나’는 감정 표현에 서툰 부장 판사 출신 현수네 가족들의 지지고 볶는 사랑이 주된 이야기꺼리다.
일단 첫 방송은 극중 인물들이 현실감 있게 그려지며 자극적이지 않은 청정 드라마를 예상하게 했다.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들이 펼치는 사랑과 갈등, 그리고 가족애는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예상하게 했다. 무엇보다도 자극적인 전개나, 극악무도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았다. 때문에 다소 진부하고 심심한 구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첫 방송만 봐도 예상 가능한 전개는 전작인 ‘금 나와라 뚝딱’의 자극적인 재미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을 붙들 수 있을지 미지수다. 막장 드라마 일색인 주말 드라마 틈바구니 속에서 이 드라마가 안방극장에서 재미와 감동, 그리고 시청률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물론 분위기는 좋다. 제작진의 따뜻한 시선과 배우들의 호연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 드라마는 박근형, 차화연, 유호정, 김승수, 한고은, 강석우, 유지인, 조연우, 최수린, 홍수현, 이상엽, 서지석, 신다은, 남보라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이들이 펼치는 연기는 정감 넘치고 공감 가득했다. 박근형과 차화연 등 중견 연기자들이 탄탄하게 뒷받침을 하는 가운데, 청춘 로맨스를 담당할 이상엽과 홍수현의 조화도 눈길을 끌었다. 귀엽고 씩씩하지만 상처를 인내하는 성격의 재민을 연기하는 이상엽과 꿋꿋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연인 미주 역의 홍수현의 안정된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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